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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게대로 주문" 中 식당에 등장한 체중계…이유는?

<앵커>

중국에서는 요즘 '음식을 남기지 말자'는 운동이 떠들썩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식당 입구에 체중계를 가져다놓고 몸무게에 따라 음식을 주문하게 하는 곳까지 등장했는데, 이유가 뭔지 베이징 김지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남부 후난성 창사시의 한 식당입니다.

손님들이 입구에 있는 체중계에 올라가 몸무게를 잽니다.

옆에는 남녀 몸무게에 따른 칼로리 섭취량과 추천 메뉴가 적혀 있습니다.

음식 낭비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개인정보는 보호했다고 강변했지만,

[식당 책임자 : 몸무게만 측정하고 공식 계정과는 연계되지 않습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결국 사과했습니다.

손님이 음식을 남기면 주문을 받은 종업원에게 불이익을 주는 식당도 생겨났습니다.

애초 적당량만 주문받으라는 겁니다.

시진핑 주석이 최근 음식 낭비가 지나치다고 언급한 뒤 중국 당국은 '혀끝의 낭비' 운운하며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인원수보다 1인분 적게 주문하라고 권고하고, 음식 낭비 방지법 제정에까지 들어갔습니다.

먹는 방송, 이른바 '먹방'도 철퇴를 맞았습니다.

[중국 관영 CCTV 방송 : 네티즌들은 '먹방'을 관리할 때가 됐다고 지적합니다. 아예 먹지 못하고 전부 토하고 맙니다. 낭비가 너무 심합니다.]

중국 당국은 미·중 갈등과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식량 안보를 이유로 내세웁니다.

[중국 정신문명건설위 간부 : (중국에는) 14억 인구가 있습니다. 한 사람이 밥 한 숟가락, 채소 한 조각만 낭비해도 총량은 엄청납니다.]

중국에선 두 달 넘게 이어진 홍수 등으로 최근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했는데, 이런 물가 상승에 따른 불만을 돌리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장현기, CG :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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