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감염이 어린이집·콜센터로 전파…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방역 당국이 초긴장 상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의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접촉자 조사를 벌인 결과 17일 낮 12시 기준으로 전날보다 70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누적 확진자가 319명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지역별 분포를 보면 서울이 209명 경기와 인천에 각각 85명과 13명이고, 비수도권 12명 가운데는 충남 5명·강원 4명·대구-경북-대전 각 1명으로 확인됐습니다.

방대본은 확진자들이 노출된 주요 장소를 콜센터와 방문요양센터, 요양병원, 어린이집, 학원 등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와 관련해서도 교인과 접촉자 검사 결과 5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131명으로 늘었습니다.

서울 양천구 되새김교회와 관련해서는 자가격리 중인 4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총 11명이 됐습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와 관련해서는 교인 중 3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는데 지자체들은 확진자가 최소 10명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찬양대회나 음악선교회 등의 활동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정확한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종교시설과 관련해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종교활동 모임을 통해 발생한 감염이 비수도권 지역을 포함해 콜센터, 어린이집, 요양병원 등 다양한 장소로 2차 감염이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n차 전파의 위험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정 본부장은 "특히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2차, 3차 전파와 관련된 집단발병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교회 외에도 사무실, 카페, 학교 등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집단감염 발생하면서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도 점차 확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서울 강남구 금 투자 전문기업인 '골드트레인'과 양평군 마을주민 모임 집단감염 확진자는 2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58명이 됐습니다.

방역대책본부는 두 사례의 연관성을 확인하고 하나의 사례로 묶어 관리하고 있습니다.

또 서울 영등포구 소재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오케스트로'와 관련해 14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6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7명이 됐습니다.

강남구 소재 코리아 IT 아카데미와 관련해서는 지난 1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6명이 추가 확진돼 총 7명이 감염됐습니다.

서울 관악구 은천재활요양병원 관련해서는 입소자들이 이송된 서울시북부병원 간호사 1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누적 확진자는 10명이 됐습니다.

이 밖에 경기 파주시 스타벅스 파주야당역점과 관련해서는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13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42명으로 파악됐습니다.

광주와 부산에서도 유흥시설과 학교, 가족 등을 통한 감염 확산이 이어져 비수도권으로도 퍼지고 있습니다.

광주에서는 상무지구 유흥시설과 관련해 7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14명으로 늘었습니다.

부산 연제구 일가족과 관련해서는 접촉자 1명이 추가 확진돼 총 8명, 해운대구 공업고등학교와 관련해서는 자가격리 중인 학생 2명과 접촉자 1명이 추가 확진돼 총 15명이 확진됐습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밀집지역에서는 침방울 전파 가능성이 클 수 있고, 손 접촉이나 다른 공용시설을 통한 전파도 가능하다며 밀폐된 환경에서 마스크 착용을 다시한번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