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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던 장마철이 아니다…'54일 장마'가 남긴 것

우리가 알던 장마철이 아니다…'54일 장마'가 남긴 것

정구희 기자 koohee@sbs.co.kr

작성 2020.08.16 20:53 수정 2020.08.16 22:3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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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침내 오늘(16일) 먹구름이 모두 빠져나가고 장마가 끝이 났습니다. 장마 기간만 무려 54일, 역대 가장 긴 장마라는 기록을 남겼는데요, 예상치 못한 날씨 변화에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는 산더미입니다.

정구희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장마는 한반도에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주택 침수와 도로 유실 등 3만 건이 넘는 피해가 발생했고, 순식간에 쏟아지는 폭우에 1,600여 건의 산사태가 났습니다.

터전을 잃은 이재민만 8,100여 명, 사망자도 37명이나 발생했고 5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입니다.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은 1,370mm 수준인데, 장마 기간 동안 강원도 인제 산간에는 무려 2,325mm, 경기도 여주 1,398mm, 광주 1,257mm 등 1년 내릴 비가 장마철에 다 쏟아졌습니다.

기후변화로 우리가 알던 장마는 사라졌습니다.

수증기가 많아 변동성이 크지 않은 오호츠크해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 사이에서 장마전선이 만들어진다는 게 보통의 상식이었지만 올해 장맛비를 만든 건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아닌 대륙에서 이상 발달한 찬 공기입니다.

대륙에서 만들어진 공기는 건조하기 때문에 금방 식고 금방 뜨거워져 변동성이 매우 큽니다.

이에 따라 장마전선이 남부지방과 중부지방, 북한을 오르내리며 요동쳤고 기상청 또한 장마전선이 비를 뿌리는 지점을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지역 댐과 저수지를 관리하는 환경부와 수자원공사의 대응 체계도 부실했습니다.

전북 용담댐의 경우 예상보다 많은 비가 쏟아지자 대책 없이 방류량을 늘리면서 하류 지역의 심각한 침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장마는 끝이 났지만 예보 능력 향상, 물관리 체계 개편, 폭우 기간 작업 지침 개정 등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는 더 많아졌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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