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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 대비하는 자산시장…금투자 매력엔 전문가도 '이견'

물가 상승 대비하는 자산시장…금투자 매력엔 전문가도 '이견'
주요국 중앙은행의 제한 없는 돈 풀기에 인플레이션 기대가 되살아나면서 국제 금값이 크게 오르는 등 자산시장에도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다만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한 금 투자가 현 상황에서 유효한지는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립니다.

금융정보업체 인포맥스에 따르면 서울 채권시장에서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 수준을 반영하는 손익분기물가(BEI·10년 만기 국채 기준)는 지난 13일 기준 0.805%포인트로, 지난해 8월 초(0.814%포인트)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손익분기물가란 만기가 서로 같은 명목 국채와 물가연동국채의 수익률 차이로, 시장이 평가하는 기대 인플레이션 수준을 반영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손익분기물가는 지난 5월 0.189%포인트까지 하락한 바 있습니다.

이후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신속히 회복하면서 이제는 팬데믹(세계적 대확산) 이전 수준보다 더 올라선 상황이 됐습니다.

아직 절대 수준은 낮지만 실제 물가상승률도 반등 추세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5월 마이너스(-0.3%)로 떨어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월 보합(0.0%)에 이어 7월 전년 동기 대비 0.3%로 상승했습니다.

가격 변동성이 큰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0.7% 올라 3월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이 같은 기대 인플레이션 및 물가지표 상승은 미국 등 주요국에서도 마찬가지로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미 노동부는 지난 13일 7월 소비자물가가 전월 대비 0.6% 올랐다고 발표했습니다.

시장 전망치 0.3%를 훌쩍 넘는 수준이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확대 정책이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을 이끄는 주요 동인이라고 평가합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달 회견에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금융시장에선 연준이 기대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2%)을 넘어서더라도 어느 정도 이를 용인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금리는 낮은데 인플레이션 기대 수준은 높아지다 보니 실질금리는 주요국에서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진 상황입니다.

이는 자산시장 투자 전략에도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이자만으로는 물가상승률을 따라갈 수 없으니 금·은 등 실물자산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국제 금값은 최근 몇 달 새 급등하며 지난 4일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천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다만, 금·은과 같은 귀금속 등 인플레이션 방어 자산의 투자 매력이 앞으로도 이어질지에 대해선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실제로 지난주 국제 금값이 지난 11일 하루 동안 4.6% 급락해 다시 온스당 1,900달러대로 떨어지면서 금 투자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습니다.

하락률은 지난 3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컸습니다.

현시점에선 금 투자의 매력이 감소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금값 변동과 반비례 관계를 갖는 선진국 실질금리가 앞으로 지속해서 떨어질 여지는 적다고 보는 관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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