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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시라고 '보양식 잔치' 했다가…양평 31명 확진

<앵커>

교회 외에 감염자가 또 많이 나온 곳이 경기도 양평의 한 마을입니다. 복날에 노인들 몸보신하라고 보양식 대접을 했는데 단체로 31명이 코로나에 걸렸습니다.

먼저 이 마을 현재 상황, 안희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불 꺼진 마을회관의 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어젯(14일)밤 이 마을 주민 3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회관도 폐쇄된 겁니다.

평균 70대인 확진자 대부분은 말복을 엿새 앞둔 지난 9일 보양식으로 마을 어르신을 대접하는 복달임 행사에 다녀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80대 A 씨가 나흘 뒤인 13일 서울 광진구 보건소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주민 60여 명을 접촉하면서 집단 감염이 일어난 걸로 추정됩니다.

[김주형/양평군 명달리 이장 : 복날은 우리가 식사를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이동하는데 문제도 있고, 어르신들 어려움 주지 말고 여기 관내서 합시다, 라고 해서…. (방역) 준비를 했는데 그 한 분에 대한 틈새는 전혀 예측을 못 한 부분이었지요.]

집단감염 소식이 알려지면서 명달리 마을회관에 설치된 선별 진료소에는 오늘 하루 300명 가까운 주민들이 찾아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습니다.

[양평 확진자 가족 : (검사 대기하며) 한 40분 기다렸어요. 거리두기를 해야 되는 지금 시점에서 왜 어르신들 오라고 문자를 다 보내고 그랬냐고요.]

행사 이후에도 장례식 등 주민 모임이 이어졌고 확진자 가족들의 검사 역시 진행 중인 만큼,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방역 당국과 함께 역학조사 중인 양평군은 관내 고위험시설 운영을 중단하고 전통시장을 무기한 휴장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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