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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미국 학부모 "코로나19 무서워서 학교 못 보내요"

[취재파일] 미국 학부모 "코로나19 무서워서 학교 못 보내요"

김정기 기자 kimmy123@sbs.co.kr

작성 2020.08.14 17:23 수정 2020.08.14 17:3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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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요즘 코로나19로 걱정이 큽니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프라인 개학을 강요하면서 학부모들의 걱정이 어느 때보다 큽니다. 과연 학교는 안전할까요?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는 1억 2,500만 개의 재사용 가능한 마스크를 미국 전역에 있는 학교에 보내겠다"고 말했습니다. 마스크를 받는다고 해서 학부모와 교사의 걱정이 사라질까요? 미국 현지인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엄마인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사는 47살 S 씨에게 물었습니다. "아들과 딸을 학교에 보낼 계획인가요?" 돌아온 답은 짧았지만 학부모의 마음을 충분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동안 온라인 수업을 진행했고 현 상태에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생각은 없습니다. 확실한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는 아이들을 보내지 않을 겁니다."

미국 뉴욕 학교 휴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사는 B 씨 부부도 비슷한 생각이었습니다. "무섭고 겁이 많이 납니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생각이 없어요. 학생도 많아야 75% 등교할 것이라고 학교는 예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욕에 사는 O 씨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학교는 학생들을 등교시키라고 하는데, 무서워요. 마스크를 쓰고 손을 꼼꼼하게 씻는다고 해도 걱정돼요." 미국 현지에서 아이들을 마음 편하게 학교에 보낼 부모는 없어 보입니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가 지난달 미국 성인 1,057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학부모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응답자 8%만 가을 학기에 초중고등학교에 등교를 해도 된다고 답했습니다. 겨우 8%! 반면 31%는 가을 학기에 개학을 하면 안된다고 답했습니다.

미국 뉴욕 학교 휴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등교도 문제입니다. 미국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통학버스(school bus)를 타고 등교합니다. 그런데 루시 포브씨는 최근 걱정이 커졌습니다. 작년까지 별문제 없이 통학버스를 타고 등교를 하던 딸이 이번 가을부터는 버스를 이용하지 못한다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발표한 기준에 따라 통학버스를 이용하던 학생 6,000명 가운데 1/4만 버스를 이용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버스 이용 학생을 줄여, 감염 위험을 줄이겠다는 취지입니다. 학교 측은 장애를 갖고 있는 학생이나 저소득층 학생을 위주로 버스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매일 아침 출근하는 포브씨에게는 큰 걱정거리가 생긴 셈입니다. 아이들을 위해 학교에 갔다가 출근하려면 매일 출근과 퇴근 시간이 2시간 길어집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오스턴 텍사스에는 통학 버스에 단 12명만 탑승하도록 했습니다. 필라델피아에서는 11~15명만 버스에 탑승하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학생 가운데 많게는 절반 또는 1/3이 통학버스를 이용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면 나머지 학생들은 어떻게 등교를 해야 하나? 방법은 하나뿐. 부모의 승용차를 타고 등교하는 방법입니다.

당장 26일부터 등교가 시작되는데, 아직까지 특별한 대책이 없습니다. 이오니아 지역 중학교는 모든 학생이 버스를 타고 등교하기 위해서는 버스 숫자가 지금보다 6배 많아야 합니다. 그러나 학교에 그런 경제적인 여유는 없습니다. 지금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통학버스 운전기사도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들은 당국과 학교가 운전기사의 안전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정책을 추진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업무 시간이 늘어나지만 휴식 시간은 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버스 안에 운전기사와 학생들 안전을 위해 이들 사이를 분리하는 파티션 설치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것 역시 한 달 넘도록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이들은 코로나19에 쉽게 감염되지 않습니다. 코로나19를 집안으로 갖고 오지도 않습니다. 감염된다 해도 쉽게 회복합니다." 믿기 어려운 말입니다. 미국 앤&로버트 루리 소아 병원의 힐드-사전트 박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5살 미만 유아의 상기도에서 성인보다 많게는 100배 많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 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유전물질이 많이 검출될수록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향상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했습니다. 또 급성 호흡기 감염병을 일으키는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의 보유량이 많은 아동이 감염병을 전파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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