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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Q&A] 美 대선 3조원 '쩐의 전쟁'…속 타는 트럼프?

[Pick Q&A] 美 대선 3조원 '쩐의 전쟁'…속 타는 트럼프?

정혜진 기자 hjin@sbs.co.kr

작성 2020.08.15 15:00 수정 2020.08.15 16:0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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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Pick Q&A] 美 대선 3조원 쩐의 전쟁…속 타는 트럼프?
재선에 도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자신의 최대 '쩐주'에게 "왜 더 선거 기부금을 내지 않느냐"며 전화 통화 중에 짜증을 냈다고 합니다.

미국 최대 카지노 거물 셸던 애덜슨 얘기인데요.
셸던 애덜슨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애덜슨은 트럼프의 재선을 위해 아마도 유일하게 아홉 자리 수표를 끊어줄 수 있는 공화당 사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아홉 자리 수표, 즉 수천만 달러 수준을 넘어 1억 달러(약 1,185억원) 정도도 기부할 수 있는 재력가란 뜻입니다.

최근 지지율뿐만 아니라 선거 모금액에서도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에게 밀리면서 속이 타들어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속마음이 쩐주에 대한 짜증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입니다.

"돈이 곧 표현이다(Money is speech)."

천문학적 돈이 들어가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가장 직관적으로 표현한 말인데요. 오는 11월 치러질 미국 대통령 선거는 역대 최대 3조원짜리 '쩐의 전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Pick Q&A]에서는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천문학적 모금액 현황과 돈 문제에 대해 사실상 별 제한과 제약이 없는 미국 선거 제도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Q. 미국 대통령 선거, 도대체 돈이 얼마나 드나?

A.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약 25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조9천억 원이 쓰인 걸로 추산됩니다.

공화당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맞붙었던 그 대선인데요. 후보들에게 200달러 이하 소액을 기부하는 개인도 있지만, 기업이나 이익집단에서 몰아준 모금액이 대부분입니다.

민주당 쪽에는 금융업자이자 환경운동가인 톰 스타이어가 5천7백만 달러(675억원)로 가장 많은 금액을 기부했고, 공화당 쪽은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거물 셸던 애덜슨의 4천7백만 달러(557억원)가 가장 큰 기부금이었습니다. 톰 스타이어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짜증을 냈다는 그 '애덜슨'이 지난 선거에서 개인으로는 트럼프 대통령 측에게 가장 많은 기부를 했습니다.

이번 미국 대선은 코로나 사태 여파 등으로 TV나 온라인 광고 비중이 늘어 선거 비용은 지난 번 25억 달러보다 훌쩍 늘어날 걸로 예상돼, 우리 돈 3조원은 가뿐히 넘을 거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Q. 말끝마다 돈, 돈, 돈 하는 트럼프, 바이든에게 돈으로 밀리나?

A. 지난 5월과 6월 두 달 연속으로 바이든 캠프가 트럼프 캠프보다 많은 선거자금을 모았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바이든 캠프는 5월 8천80만 달러(약 970억원), 6월 1억4천100만 달러(약 1천692억원)를 모았습니다.

트럼프 캠프는 5월 7천400만 달러(889억원), 6월 1억3천100만 달러(약 1천575억원)로, 바이든 캠프가 1천만 달러 더 많이 모은 겁니다.

7월 들어 트럼프 캠프는 1억6천500만 달러(약 1천952억원)를 모으면서 바이든 캠프의 1억4천만 달러(약 1천657억원)보다 조금 많은 걸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세금 감면 등 꽤 많은 혜택을 누렸던 뉴욕 월스트리트 금융권이 최근 바이든 후보 쪽으로 돌아서면서 트럼프 후원금이 급감한 것으로 알려져 트럼프 캠프는 비상인데요.

뉴욕타임스는 "뉴욕 월가에서 바이든 캠프에 낸 후원금이 트럼프 쪽보다 다섯 배 가까이 많다"고 보도했습니다.

바이든 캠프엔 4천400만 달러(약 522억), 트럼프 캠프엔 900만 달러(약 107억원)의 월가 후원금이 흘러갔다는 겁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 Q. 어마어마한 모금액, 어디다 쓰나?

A. 트럼프 캠프는 7월말 기준 3억 달러(약 3천552억원), 바이든 캠프는 2억9천400만 달러(약 3천478억원)의 현금을 보유한 걸로 밝히고 있습니다.

전체 금액은 트럼프 캠프 쪽이 약간 많습니다. 하지만 바이든이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게 지난 4월인 걸 감안하면, 오랜 기간 재선 캠페인을 준비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 놓을 금액은 아닌 겁니다.

막대한 모금액은 대부분 광고 금액으로 집행됩니다. 미국은 사실상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라는 게 없어서 언제든 선거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후보들이 가장 선호하는 선거운동이 TV 광고라고 하는데요.

폴리티코는 "바이든 캠프 쪽에서 대선까지 예약해둔 TV 광고가 7천만 달러 규모인데 비해 트럼프 쪽에서는 4천200만 달러 수준"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바이든 캠프는 오는 9월부터 15개 경합주에서 TV광고로 2억2천만 달러, 온라인 광고로 6천만 달러를 집행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에 비해 트럼프 캠프는 노동절 이후 1억4천500만 달러어치 TV광고 시간을 예약했지만, 온라인 광고 규모는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금이 절실한 이유입니다.

Q. 미국 선거는 돈 관련 규제가 없나?

A. 우리나라는 공직선거법 등 관련 법규에 의해 깐깐하게 규제를 받는데요. 미국에서는 선거 관련 규제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돈이 곧 표현의 자유다." 지난 2010년 미국 대법원 판결로 미국 선거는 사실상 무제한 모금이 가능하게 됐고, '돈이 곧 내 정치적 의사의 표현'이 됐습니다.

이른바 '슈퍼팩(Super PAC)'이라는 정치행동위원회(Political Action Committee) 활동에 있어 기업과 개인의 기부액 상한을 대법원이 모두 풀어준 겁니다.

앞서 말씀드린 억만장자 톰 스타이어나 셸던 애덜슨 등의 기부가 이 슈퍼팩 활동에 해당합니다.

슈퍼팩은 다만 후보에게 직접 선거자금을 대는 것이 아니라, TV 광고비 지불 등 간접적인 방식으로 돈을 지급해 지지를 표시해야 합니다.

또 각 후보자들은 우리나라 선관위 격인 '미국 연방선거위원회(FEC)'에 분기별로 모금액과 사용내역을 신고해야 하지만, 성실하지 않게 신고한다고 해서 불이익이 있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미국 연방선거위원회(FEC) 홈페이지 Q. 모금 많이 해서 돈 많이 쓰면 대선에서 승리하나?

A. 보통은 그렇습니다만, 지난 2016년 대선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미 대선 사상 역대 최대 돈을 쓰고 선거에서 지는 '드문' 일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힐러리 후보는 광고 비용으로만 5억 달러를 썼고, 민주당 경선으로 거슬러가면 거의 7억 달러 이상을 쓴 걸로 추산됩니다.

이에 비해 당시 트럼프 후보는 공화당 경선에서 메인 선거운동까지 광고비로 8천만 달러 정도, 후원금도 많이 받지 못해 전체 선거비용이 4억 달러에 못 미친 걸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는 아주 효율적인 선거운동을 했고, 힐러리는 역대 최대 돈을 쓰고 패한 겁니다.
조 바이든-카멀라 해리스 첫 공개 연설 Q. 트럼프 대통령, 앞으로 전망은?

A.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처럼 '효율적'으로 최소 비용을 쓰는 선거운동을 하기엔 지금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지난해 상황이 나쁘지 않았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최소 10억 달러(1조1천800억원) 모금이 목표"라고 했습니다. 트럼프 캠프가 10억 달러쯤 쓴다면, 도전자인 민주당 후보는 그것보다 더 많이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최근 민주당 바이든 후보가 '러닝메이트'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지명했습니다. '트럼프 저격수', '여자 오바마'로 불리는 해리스 의원은 미국 역사상 첫 여성 흑인 부통령 후보입니다.

미국 정치 전문가들은 해리스 후보 지명이라는 '컨벤션 효과'로 바이든 캠프에 몰려올 3분기 후원금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장 해리스 지명 직후 24시간 동안에만 약 3천만 달러(약 355억원)의 모금액이 민주당에 몰려들어왔다고 합니다.

벌어지는 지지율 격차에, 쩐의 전쟁에서도 녹록치 않은 트럼프 대통령의 속이 점점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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