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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280개면 적은 날" 뛰고 또 뛰는 택배 기사들

<앵커>

택배 기사들이 평소 얼마나 바쁘고 힘들길래 이렇게 택배 없는 날을 따로 지정해 쉴 수 있게 해 주는 건지, 짐작이 잘 안 가실 수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저희 제희원 기자가 새벽부터 택배 배송 현장을 따라가 봤습니다.

< 기자>

[김경환/택배기사 : 지금 시각은 (아침) 6시 7분. 분류 작업하러 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렇게 일찍 나서도 물류센터에서 그날 배송할 택배를 분류하는 데만 오전 시간이 다 지나갑니다.

[김경환/택배기사 : (오늘 배송 몇 건 하셔야 해요?) 오늘 270~280건 정도.]

그나마 물량이 적은 날이랍니다.

본격 배송을 시작하는 건 낮 12시쯤, 점심 거르는 날이 늘었습니다.

[김경환/택배기사 : (이렇게 뛰지 않으면 배송을 다 못 하니까 계속 뛰셔야 되는 거예요?) 예 늦게 끝나니까.]

급한 마음에 계단은 두세 칸씩 건너뜁니다.

배송 시작 30분도 채 안 돼 땀에 흠뻑 젖기 일쑤입니다.

[김경환/택배기사 : 요즘에는 생필품이 좀 많아요. 휴지, 물, 그런 것들…. 마트에 가기가 좀 고객들이 불편하니까.]

손수레 한가득 싣고 향한 곳은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오래 쓰면 주민들이 불편해할까 봐 1분, 1초가 더 급해집니다.

[김경환/택배기사 : 그래도 여기는 엘리베이터가 3개 있고 이렇게 하나 잡고 써도 관리실이나 고객들이 다 이해해줘서 좀 편한 편이에요. 여기는.]

하루에 이렇게 걷고 또 뛰는 거리가 약 20km, 3만 보 정도입니다.

저녁 8시쯤 일을 마친 경환 씨, 오늘부터 7년 만에 처음으로 사흘 연휴를 맞았습니다.

[김경환/택배기사 : 그냥 집에서 쉬고 자고. 취미생활이나 어디 놀러 가는 것도 힘들어서 많이 못 가는 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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