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방콕에 지친 당신을 위해(48)…어린이 청소년 공연축제도 온라인으로

연극 골렘&오페라 1945

김수현 문화전문기자

작성 2020.08.14 11:08 수정 2020.08.14 11:35 조회수

안녕하세요. SBS 공연 담당 기자 김수현입니다.

8월 14일 금요일, 8월의 셋째 주말입니다. 17일 임시휴일까지 하면 황금연휴이기도 한데요, 이제는 좀 화창해진 날씨를 볼 수 있을까요. 항상 방역수칙과 안전에 유의하시면서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방학을 맞은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온라인 공연 축제가 있습니다!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ASSITEJ)에서 매년 열어온 아시테지 국제 여름축제입니다.

올해 28회를 맞는 아시테지 국제 여름축제는 원래 8개국 11작품, 한중일 합작 연극도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국제적 행사로 열지 못하게 됐는데요, 대신 아시테지가 주최하는 서울어린이연극상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수작을 중심으로, 8월 15일부터 25일까지, 온라인 축제로 진행됩니다.

다채로운 공연 실황뿐 아니라 놀이 형태로 만나는 인형극, 무용, 드라마 워크숍 등 다양한 예술놀이 영상 콘텐츠가 준비돼 있어요. 유튜브와 네이버 공연, 재능TV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상영되니 자세한 작품과 상영 일정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각 공연의 트레일러 영상으로 맛보기 한 다음 골라 보셔도 좋겠네요. [▶아시테지코리아 네이버TV] [▶아시테지 코리아 유튜브]

오!마이라이프 무브먼트 씨어터 <공상물리적 춤>
[▶트레일러 보기]
인형극연구소 인스 <내 친구 송아지>
[▶트레일러 보기]
작은극장H <무니의 문>
[▶트레일러 보기]
스튜디오 나나다시 <우산도둑>
[▶트레일러 보기]
햇살놀이터 <오버코트>
[▶트레일러 보기]
극단 즐겨찾기 <즐거운 나의 집>
[▶트레일러 보기]

LG아트센터 디지털 스테이지 컴온(CoMPAS Online) 두 번째 시즌, 이번 주 상영작은 극단 1927의 미디어연극 '골렘'입니다. '골렘'은 사람처럼 생겼지만 영혼 없는 점토 인형인데요, 남자 주인공 로버트 앞에 골렘이 나타나면서 로버트의 삶이 완전히 바뀌기 시작합니다. 스스로 학습하며 진화하는 골렘이 로버트의 일을 대신해 주면서, 로버트는 승진도 하고 이성친구도 사귀게 되죠.

'골렘'은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에 길들여진 현대 사회를 풍자하는데요, 연극에 애니메이션을 접목한 독특한 작품으로 2014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초연됐습니다. 2017년 LG아트센터 공연도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 있죠. 골렘이 움직이는 장면은 점토로 진짜 인형을 만든 뒤에 걷고 움직이는 모습을 촬영하는 클레이 애니메이션 방식으로 완성했습니다.

극단 1927은 애니메이션과 라이브 음악, 연기가 어우러진 독특한 스타일로 각광받는 영국 극단입니다. 1927은 최초로 유성 영화가 발표된 해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하네요. 14일(금요일) 저녁 8시부터 [▶네이버 공연 채널]에서 48시간 관람 가능합니다. 14세 이상 관람 추천입니다.

국립오페라단의 집콕 오페라 챌린지 시즌 2, 이번 주에는 '1945'가 상영 중입니다. 배삼식 작가가 쓴 연극 '1945'가 원작이고, 최우정 작곡, 고선웅 연출로 지난해 초연되어 좋은 평가를 받았던 오페라입니다. 해방 직후인 1945년, 만주에 살던 조선인들이 고국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기다리며 머무르는 전재민 구제소에 조선인 위안부 분이와 일본인 위안부 미즈코가 들어옵니다. 분이는 미즈코를 벙어리 동생 순이라고 속이지만, 결국 일본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갈등이 고조됩니다.

오페라는 민초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내면서,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인간의 보편적인 마음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원작인 연극 1945도 좋았지만, 오페라도 좋습니다. 17일부터는 비발디 오페라 '오를란도 핀초 파토'가 상영됩니다. 한국 대표 카운터 테너 이동규가 출연한 2017년도 공연 실황입니다. [▶국립오페라단 유튜브채널]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넥스트 스테이지' 공연이 오프라인/온라인 함께 진행됩니다. 19일(수) 저녁 7시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공연인데요, '넥스트 스테이지'는 신진 지휘자를 선발해 공연 프로그래밍부터 책임지게 하는 기획 공연입니다. 2015런던 국제지휘콩쿠르 우승자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차세대 지휘자 박승유,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 최연소 우승자인 16살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함께 무대에 오릅니다. 베토벤 '피델리오' 서곡과 교향곡 4번, 피아노 협주곡 3번, 온통 베토벤입니다. 온라인 생중계는 [▶네이버TV] [▶공연 트레일러]

해외 공연 중에서는, [▶베르비에 페스티벌] [▶글라인드본 페스티벌] 같은 음악축제들이 '버추얼'로 축제를 열고 있으니, 들어가 보시기 바랍니다. 글라인드본 페스티벌은 한국시각 매주 월요일 새벽, 1주일에 한 편씩 과거 공연 영상을 공개하는데요, 연출이 빼어나고 출연진도, 오케스트라도 훌륭합니다. 베르비에 페스티벌도 버추얼 페스티벌을 위해 새로 찍은 연주 영상, 과거 공연 실황, 인터뷰와 마스터클래스 등 주제별, 아티스트별로 풍성하게 구성해서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로열 오페라하우스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는 무료 온라인 스트리밍을 지속하면서 유료 공연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