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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 밀린 중소 도시락업체…상생의 손 잡는다

<앵커>

대기업 계열사의 편의점 도시락이 다양한 메뉴와 싼 가격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영세 도시락 업체들 시장을 잠식한다는 비판이 계속되자 어제(12일) 두 업계가 상생협약을 맺었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장어 한 마리를 통째로 올리고, 와인 향을 가미한 연어 스테이크도 있습니다.

11첩 반찬을 내세우는가 하면, 홍삼 추출액을 넣어 밥을 짓기도 합니다.

이런 편의점 도시락은 지난 5년간 다양한 메뉴와 저렴한 가격으로 젊은 층과 1인 가구 소비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대학생 : 메뉴도 다양했고, 시험기간에 밥 먹기 시간 아까울 때 빨리 먹고 공부하려고 (많이 사 먹었습니다)….]

7년 전 780억 원 수준이던 도시락 시장규모가 이제 5천억 원대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지만, 중소 도시락 업체들은 줄줄이 폐업했습니다.

중소 업체들이 도시락 제조업을 대기업 진출을 막는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규제해달라고 촉구해온 이유입니다.

대기업 편의점 업계는 결국 중소 업계와 상생협약을 맺었습니다.

[김재열/롯데푸드 전무 : 이번 도시락류 제조업 분야의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약 체결은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또 하나의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번 협약으로 편의점 도시락은 관공서 등 공공 납품과 학교 급식을 할 수 없습니다.

직영 공장시설의 확대를 자제하고 중소기업 OEM 생산을 늘리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또 중소업체가 취약한 위생 관리와 연구개발도 대기업이 지원하도록 했습니다.

일본 편의점처럼 지역 중소업체들의 특색 있는 도시락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업계에선 위생 등 품질 관리 문제와 대량 생산 제한으로 도시락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점을 해결 과제로 거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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