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편의점으로 도망친 학대 소녀…"전국 점포 피난처로"

편의점으로 도망친 학대 소녀…"전국 점포 피난처로"
<앵커>

TJB와 대전경찰청이 학대 아동을 돕기 위해 충청권 1천 500개 GS편의점을 아동학대 피난처로 지정했는데요, 얼마 전 폭행당하던 10살 소녀가 맨발로 도망쳐 편의점에 도움을 요청한 사건이 서울에서 발생했습니다. 직원의 도움으로 구조됐는데 편의점 측은 전국 모든 점포로 아동학대 피난처를 확대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조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편의점 안으로 한 소녀가 다급히 뛰어 들어옵니다.

헝클어진 머리에 코피를 심하게 흘리는 10살 A 양은 심지어 맨발로 어머니가 술에 취해 목을 조르고 머리를 때렸다며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편의점 직원과 함께 있던 손님은 덜덜 떨며 새파랗게 질린 아이를 진정시키며 경찰에 신고했고 A 양은 현재 아동보호센터에서 보호받고 있습니다.

A 양 어머니는 육아 스트레스를 받아 A 양을 때렸다고 진술했고 경찰은 상습 폭행 여부도 조사중입니다.

[양선자/편의점 직원 : 코피를 질질 말도 못 하게 질질 흘렸어요. CCTV에도 나오지만 질질 흘리고 백지장이 되고 맨발로 뛰어왔다는 게 걔네 집이 한 길 건너인데 찻길을 건너서까지 맨발로 뛰어왔다는 것이 정말 안쓰럽더라고요.]

지난 6월 경남 창녕에서도 학대 부모에게 탈출한 9살 소녀가 편의점에서 구출된 바 있습니다.

24시간 열려있는 편의점이 학대 아동을 돕는 미니 파출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TJB와 경찰이 충청권 1천 500여 개 GS 편의점을 아동학대 피난처로 만든 데 이어 GS 측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국 편의점 1만 4천여 개에 확대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시연/GS리테일 커뮤니케이션팀 차장 : 전국에 있는 오프라인 플랫폼을 활용해서 학대받은 아동이 보호받고 또 경찰로 무사히 인계될 수 있도록 그런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촘촘한 점포망을 갖춘 편의점이 아동학대 피난처가 되고 직원들은 지킴이가 돼 학대 예방 창구로 거듭나게 됐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