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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쓰레기 맡기면 '마스크'를?…인도 '플라스틱 은행' 눈길

'쓰레기 주시면 손 세정제 드려요

돈 대신 플라스틱 쓰레기를 맡기는 독특한 '은행'이 인도에 등장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1일 인디아 투데이 등 외신들은 서벵골 부르드완 지구의 한 시민단체가 일명 '플라스틱 은행'을 열어 인근 주민들에게 환영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은행을 찾는 사람들은 돈이 아닌 플라스틱 쓰레기로 거래를 합니다. 쓰레기를 한아름 안고 나타난 사람들은 돌아가는 길에도 두 손 가득 무언가를 챙겨가는데요, 그 정체는 다름 아닌 마스크와 손 세정제입니다.

'쓰레기 주시면 손 세정제 드려요

'플라스틱 은행'은 사람들이 가져오는 플라스틱 쓰레기 5kg당 마스크 두 개와 손 세정제 1L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모인 플라스틱은 친환경 플라스틱 벽돌로 재탄생합니다.

은행 측은 자연을 지키자는 취지로 플라스틱 쓰레기뿐 아니라 식물이 들어 있는 화분도 받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가져오는 식물은 시민단체에서 강가와 도로변에 심고 가꾸고 있습니다.

'쓰레기 주시면 손 세정제 드려요

시민단체가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중요한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일반 상점에서 물건을 살 재정적 여유가 없는 빈곤층도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주는 겁니다.

플라스틱과 식물 화분마저 가져오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49루피(약 800원)만 받고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내어줬습니다. 인도에서 가장 싼 손 세정제 가격이 200루피(약 3,200원)인데 이보다도 훨씬 저렴한 셈입니다.

'쓰레기 주시면 손 세정제 드려요

은행을 방문한 손님 비셰스와르 씨는 "길에 버려진 물병과 플라스틱 쓰레기를 다 모아왔다"며 "시중에 있는 손 세정제 가격이 매우 오른 상황이다. 이곳에서 손 세정제를 받았으니 온 가족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뻐했습니다.

시민단체 총무 산디판 사르카르 씨는 "환경을 보호하면서 동시에 코로나19도 예방하자는 의미에서 이 은행을 열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종결될 때까지 프로젝트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India Today' 홈페이지 캡처, 'Sandipan Sarkar'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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