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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수출로 국무총리상…소액주주들 1천400억 피해

<앵커>

수출 실적을 허위로 꾸며서 투자를 유치한 코스닥 상장사가 적발됐습니다. 그 피해는 결국 소액주주 수천 명에게 돌아갔는데 분식회계를 공모한 녹음파일까지 발견됐습니다.

전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코스닥 상장사 대표 A 씨 등은 필리핀 현지 법인이 440억 원가량 수출한 것처럼 서류를 꾸몄습니다.

가짜 이메일 계정을 만들어 해외 거래처 담당자와 이메일을 주고받은 것처럼 위장했습니다.

이들은 수출 서류를 위조한 컴퓨터 IP를 회계감사인이 의심하자 회의를 열어 입을 맞췄습니다.

[업체 대표 A 씨 : 그 뭐야 분식(회계)이라든가 아까 나오는 건 얘네들이 (컴퓨터) IP 조사 들어오고.]

[CFO B 씨 : 우린 그 자리에 없었던 겁니다. 절대로 (말씀)하지 마세요. 해서 도움 될 거 없습니다.]

대표가 법적 문제를 우려하자 재무를 책임진 임원은 오히려 감사만 잘 넘기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안심시켰습니다.

[CFO B 씨 : 후속 리스크를 걱정할 상황이 아니에요. 그거 너무 바보짓입니다 진짜. 리걸 이슈(법적 문제)가 생기든 말든 감사보고서 나오고 나면 끝이에요.]

주도면밀하게 매출을 부풀린 덕분에 이 업체는 370억 원대의 투자를 유치했고, 연말에는 산업부가 후원하는 '차세대 성장 기업'으로 뽑혀 국무총리상도 받았습니다.

[이재희/서울본부세관 외환조사과 수사팀장 : 흑자 전환된 3분기 영업실적을 공시한 이후에 유상증자가 이뤄졌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 업체의 전망이 밝은 것으로 보고 (투자했습니다.)]

그 뒤 A 씨 일당은 주식시장에서 끌어모은 530여억 원을 홍콩과 필리핀, 캐나다 등으로 빼돌렸습니다.

관세청은 이 일당들을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겼는데 범행을 주도한 대표와 대표의 동생, 사위는 해외로 도피한 상황입니다.

이 업체는 지난해 결국 상장 폐지됐고, 소액주주 6천500여 명은 총 1천400억 원의 피해를 봤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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