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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 덮친 곡성 "여기서 5명 죽고…못 살 거 같아요"

<앵커>

사흘 전 전남 곡성에서 산사태로 5명이 숨졌습니다. 비는 이제 그쳤지만 아직 복구 작업은 시작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그 마을에서만 10년 넘게 산 주민들은 두려움 때문에 아직도 집으로 돌아가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KBC 박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확장 공사를 하던 국도 15선이 무너진 곳부터 토사가 흘러내리기 시작해 산 아랫마을까지 뒤덮었습니다.

산사태사고

이웃끼리 함께 해마다 여행을 다닐 정도로 돈독했던 곳이었지만, 지난 8일 이후 마을은 생기를 잃었습니다.

[노미애/산사태 피해 주민 : 불안해서 도저히 여기서 잠을 못 자요. 그냥 마음이 막. 공황장애가 생겨버렸어요, 제가. 음식을 먹어도 토해버리고 그래요.]

12년째 이 마을에서 살아온 한 주민은 더이상 이곳에서 살 수 없을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쉽니다.

[김금선/산사태 피해 주민 : 이제 여기서 다섯 명이 죽었잖아. 같이 살던 사람이. 생각나서 어디 살겠어요? 생각나서. 못 살 거 같아. 이주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우리가 그랬어.]

이번 산사태의 원인은 무엇이었을지, 경찰도 전문가들과 함께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산사태의 시작 지점이 국도 15호선 확장 공사 지점이었던 만큼 사고 전에 발파 공사가 수차례 있었다는 주민들의 말 등을 토대로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조사단을 꾸려서 토목공학 교수들 해서 오늘 또 현장 조사합니다. 공사 원인으로 문제가 생겼다면 업무상 과실치사가 될 수 있을 것이고….]

산사태로 인한 마을의 피해보다 사람들의 마음 속에 생긴 공포의 생채기가 더욱 깊게 남았습니다.

(영상취재 : 김형수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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