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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 미끄럼' 인도 사고기 블랙박스 회수…활주로 위험성 부각

'빗속 미끄럼' 인도 사고기 블랙박스 회수…활주로 위험성 부각
인도 남부 케랄라주에서 그제 저녁 착륙사고가 발생한 보잉737 여객기의 블랙박스가 회수돼 본격적으로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탑승자 190명 가운데 기장·부기장과 어린이 4명 등 18명이 숨지고, 22명이 중태입니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에어인디아 익스프레스 소속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발 케랄라주 코지코드행 B737 특별기가 7일 저녁 7시40분쯤 폭우 속 착륙을 시도하다가 활주로에서 비탈길로 미끄러지며 두 동강이 났습니다.

사고기는 코로나19 사태로 국제선 정기 항공편이 끊긴 두바이에서 귀국하려는 인도 시민을 태운 특별항공편이었습니다.

비탈길을 내려온 비행기 앞부분이 분리되면서 방호벽을 들이받아 조종사 등 앞자리 승객들이 주로 숨졌습니다.

다만, 충돌 후 비행기 연료에 불이 붙지 않아 다수의 탑승자가 생존할 수 있었습니다.

뒷좌석에 앉은 몇 명의 승객은 별다른 부상 없이 잔해에서 걸어 나와 병원이 아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폭우가 쏟아지던 기상 상황과 조종사 실수, 활주로 자체 위험성이 복합적으로 사고원인이 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지코드 공항이 언덕 위에 있고, 주변에 34m 깊이의 가파른 경사면이 있어 사고 활주로가 이른바 '탁상 활주로'(Tabletop runway)라는 점이 부각됐습니다.

2천850m 길이의 활주로 옆면과 이착륙 끝 지점에는 각각 150m와 200m의 안전공간이 필요하지만, 이 공항에는 75m, 90m 공간밖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고기 조종사들이 강풍과 폭우에 두 차례 착륙을 시도했고, 세 번째 시도에서 사고가 났기에 조종사 과실 문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항공 당국은 사고기에서 블랙박스를 회수해 분석하고, 현장 조사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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