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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여도 가파르게 증가한 전세대출…5대은행서 14조 원↑

조여도 가파르게 증가한 전세대출…5대은행서 14조 원↑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가 전세자금대출을 제한하는 정책을 내놨지만, 전세대출은 여전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2월 역대 최대 증가 폭을 보인 주요 시중은행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지난 5∼6월 주춤했지만, 지난달부터 다시 급증해 올해 증가 폭도 약 14조 원에 이릅니다.

KB국민은행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94조 556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달보다 2조 201억 원, 2.2%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말에 비하면 13조 6천24억 원, 16.9%나 증가한 것입니다.

전세자금대출의 전월 대비 증가 폭은 지난 2월 2조 7천34억 원으로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16년 이후 가장 컸습니다.

이후 차츰 감소해 5월과 6월에는 2조 원 아래로 낮아졌지만, 지난달 다시 2조 원대로 올라선 것입니다.

올해 초 전세대출이 크게 늘었던 것은 정부 대출 규제의 영향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지난해 12·16 대책 이후 고가주택 구매 시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어려워지자, 전세 수요가 증가했고 이것이 다시 전셋값 상승세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지난달 급증세는 이례적인 현상으로, 통상 7월은 장마, 휴가 등으로 이사 수요가 적은 임대차 시장 비수기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보면 지난해 서울에서 성사된 아파트 전세 계약은 6천304건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가장 적었습니다.

특히 지난 6.17 대책을 통해 전세대출 제한조치가 적용됐지만, 이 같은 규제가 전세대출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정부는 규제 지역에서 3억 원이 넘는 아파트를 사면 기존 전세대출을 갚도록 하고, 9억 원이 넘는 주택 보유자에게는 전세대출 보증을 제한했습니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할 때, 전세대출이 증가한 것은, 가격 상승에 따른 요인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매맷값도 오르면서, 전셋값도 덩달아 같이 상승했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세대출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합니다.

현재 전세 매물이 많지 않고 매맷값 상승에 따라 전셋값도 따라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대출 상승세도 당분간은 계속될 것입니다.

한국은행도 전셋값이 내려갈 요인보다는 올라갈 요인이 더 우세하다고 예측했습니다.

다만, 장기적으로 이른바 '임대차 3법'으로 불리는 전월세 신고제, 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 시행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꺾이고, 월세 전환하는 사례가 늘어나면 대출 증가세도 잦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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