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은 어제(6일) 오전부터 이러한 내용을 사진과 함께 보도했는데, 조선중앙TV는 어젯밤 8시 보도 때까지 영상을 방송하지 않은 채 아나운서 멘트로만 관련 내용을 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가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사진이나 영상을 다소 늦게 방영하는 경우는 있으나, 대개 밤 8시 보도에는 방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에 어제 영상이 늦어진 것은 다소 의아한 면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북한 조선중앙TV는 평일의 경우 오후 3시에 방송을 시작하는데 김 위원장 관련 보도는 보통 오후 3시 방송 시작 직후, 오후 5시 보도, 오후 8시 보도, 오후 10시 무렵 마지막 보도에서 반복적으로 방송합니다.
김 위원장의 정무국 회의 동영상 보도는 조선중앙TV에 어젯밤 9시 20분쯤 나왔습니다. 상당히 늦어진 셈인데, 영상을 들여다보니 이해가 가는 면이 있습니다.
● 정무국 회의, 한밤중에 열려
동영상은 정무국 회의가 열린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 건물 외경으로 시작하는데, 사무실마다 불이 밝게 켜진 야경입니다. 밤에 회의가 열렸다는 뜻입니다.
* SBS 보이스(Voice)로 들어보세요.
김정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이 야행성이라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입니다. 주로 새벽에 일을 하고 늦잠을 자는 스타일이었다고 하죠.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주로 일하는 시간대가 언제인지는 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그런데, 새벽 0시에 간부회의를 소집한 것을 보니 김 위원장도 야행성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주간에 주로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새벽 0시에 회의를 시작하지는 않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회의에 참석한 박봉주 당 중앙위 부위원장은 1939년생 81세이고,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은 1946년생 74세입니다. 새벽 회의에 피곤할 법도 하지만 적어도 영상에서는 피곤해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김정은 주재 회의에서 피곤해해서는 안 되겠죠. 북한에서 고위간부로 살아가기는 상당히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