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주택자인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이 잠실 아파트를 팔겠다고 내놨습니다. 그런데 같은 아파트, 같은 면적의 최근 최고 실거래가보다 2억 원이나 더 비싸게 내놔서 팔려는 의지가 없는 거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정윤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 부인 명의의 서울 잠실 주상복합 아파트입니다.
전용면적 123제곱미터의 이 집이 지난달 말 매물로 나왔습니다.
지난 2001년 4억 3천만 원에 산 집인데, 매도 희망 가격은 22억 원으로 확인됐습니다.
같은 아파트, 같은 전용면적의 집들은 매도 호가가 얼마나 될까?
네 채가 매물로 나와 있는데 호가는 18억 9천만 원에서 20억 원 사이입니다.
실거래가는 어떨까.
지난 6월 22일, 같은 전용면적의 다른 집은 최근 3년 내 최고가인 19억 9천만 원에 팔렸습니다.
결과적으로 시중의 호가를 끌어올린 셈인데, 서둘러 팔겠다는 뜻이 없는 거 아니냐는 의심까지 받게 됐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집을 팔아 달라고 내놨지만 가격을 얼마라고 정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통상의 거래 관행과는 동떨어진 설명입니다.
이 고위 관계자는 "통상 부동산 거래를 할 때 얼마에 팔아 달라는 걸 남자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고도 했습니다.
김 수석이 아닌 부인이 한 일이란 건데 국민적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구시대적 해명'이란 비판이 나왔습니다.
김 수석 측은 다른 공인중개사무소로 매도 의뢰를 바꾼 걸로 전해졌는데, 호가를 얼마로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