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발생한 초대형 폭발 참사로 지중해 연안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항이 축구장을 넘어서는 거대한 분화구로 변모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초대형 폭발 참사로 베이루트항에서 반경 10km까지 초토화되면서 한때 '중동의 파리'로 불렸던 지중해 연안의 3대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였던 베이루트가 다시는 예전의 모습을 되찾지 못할 것이라고 주민들과 전문가들은 한탄했습니다.
미국 CNN방송은 5일 미국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Planet Labs)에서 제공한 위성사진을 보면 베이루트 항구에서 못 보던 지형이 생겼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폭발이 발생한 베이루트 항구의 창고는 한쪽 외벽만을 남긴 채 간신히 서 있습니다.
창고 앞에는 분화구처럼 함몰된 지형이 생겼습니다.
분화구의 지름은 124m에 달해, 축구장 규모를 넘어선다고 CNN은 추산했습니다.
분화구에는 흙과 아스팔트 대신 바닷물이 들어차 있습니다.
분화구 동쪽에 있던 건물들은 흔적만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분화구 남쪽에 있는 흰색 구조물들의 지붕은 무너져있고 유리창도 깨져있습니다.
남동쪽에는 골격만 앙상하게 남은 건물들도 눈에 띕니다.
지금까지 파악된 폭발 참사 사망자는 135명이고 부상자는 약 5천 명입니다.
폭발 참사의 원인으로는 질산암모늄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질산암모늄 약 2천750t이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6년간 보관돼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비료나 폭약의 원료로 사용되는 질산암모늄은 고온 또는 밀폐된 곳에 보관되거나 가연성 물질과 닿을 경우 쉽게 폭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