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범람에 둑도 터진 마을…"공중전화 부스도 떠내려와"

<앵커>

엿새 동안 700㎜ 가까운 폭우가 쏟아진 강원도 철원에서는 어제(5일) 한탄강이 범람해 여러 마을이 물에 잠겼습니다. 지금 상황은 어떤지, 철원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민우 기자, 지금 그곳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네, 저는 지금 강원도 철원군 이길리 마을 입구 쪽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은 어제 한탄강이 범람하면서 마을 전체가 완전히 물에 잠겼던 곳인데요, 그 입구 근처 농경지에는 이렇게 침수했던 흔적이 역력하고, 떠내려온 공중전화 박스가 이렇게 논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지금은 그래도 물이 많이 빠졌지만, 어제 오후 3시쯤 근처에 있던 둑이 터지면서 마을은 완전히 물에 잠겼었습니다.

주민 40여 명은 근처 오덕초등학교로, 30여 명은 산으로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마을에 고립된 주민들은 소방대원들이 보트로 구조해내기도 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임진강 지류와 한탄강 범람의 직접적 영향을 받은 철원 지역에서만 640여 가구 1천100여 명이 대피했던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앵커>

피해가 커 보이는데 복구 작업은 언제쯤 시작될까요?

<기자>

네, 본격적인 복구 활동은 역시나 지금 기상 상황에 달려 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는데요, 앞서 방송 연결 전만 해도 비가 거의 그쳐 있었던 상황입니다.

이렇게 계속 오락가락하고 있는데 그나마 근처 하천 수위가 조금 줄어든 게 다행입니다.

당장 추가 홍수 피해 가능성은 줄어든 상황인 건데요, 어제 오후 2시 8.92m로 대홍수 경보 수위를 넘어섰던 근처 한탄강 삼합교의 수위는 현재 관심 단계인 4m 대로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당장 강원 지역에 오늘 오전 30~50mm의 비가 예보되어 있고, 국지성 집중호우가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만큼 긴장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