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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성-수익 다 잡아라? 필수 의료 지원 필요하다

<앵커>

지금 같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지방의료원 등 주요 공공병원은 병상 확보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하지만 공공병원은 이런 공익적인 역할을 하면서도 평상시에는 수익을 내야 하는 구조여서 꼭 필요한 필수 의료를 유지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어서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 영동에 사는 이 환자는 집 근처에 마땅한 병원이 없어 20km 떨어진 경북 김천의료원에 다닙니다.

진료 만족도는 높은데 대기 시간이 길어 불만입니다.

[남수길/김천의료원 환자 : 의사가 한 분 더 있으면 좋겠어요. 혼자 다 보니까 우리가 대기를 많이 해야 해. 한 2시간씩.]

공공의료원에는 전문의 한두 명으로 운영되는 과가 적지 않은데 한 영상의학과 전문의는 모친상 중에도 수시로 병원에 나갔다고 토로했습니다.

분만 산부인과나 심 뇌혈관 센터 같은 꼭 필요한 시설이 부족한 것 역시, 자체 수입으로 시설 투자 비용 외 인건비 등 대부분을 감당해야 하는 공공의료원의 독립채산제 때문입니다.

[김미경/김천의료원장 : 직원들 월급 주기 힘들죠. 분만 산부인과를 운영한다면 산부인과나 소아과 선생님의 비용 이런 건 국가에서 세트로 지원해 준다면 (할 수 있죠.)]

2016년 기준 공공병원 환자 한 사람의 하루 평균 진료비는 민간병원의 80% 이하로 매우 낮고 산부인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필수 진료과목에서 난 적자를 건강검진이나 장례식장 운영 등 의료 외 수입으로 메우고 있습니다.

공공의료원의 적자를 모두 세금으로 충당할 수는 없지만, 그 지역에 꼭 필요한 의료에 대해서는 충분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차우헌/김천의료원 비뇨기과 과장 : 어느 병원은 뭘 잘하고, 어떤 병원은 뭘 잘한다. 그런 병원에서 공부하면 그 의사들 역시 실력이 좋아지잖아요. 그 의사가 지방에 내려갈 수 있게끔 해주면 되잖아요.]

지역 주민의 눈높이에 맞춰 진료의 질을 끌어올리는 것도 공공병원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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