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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살지만 부산서 출산"…공공 병원 외면하는 이유

<앵커>

정부가 오늘(5일) 공공의료 체계 개선을 위해 의대 정원을 늘려야 하고, 의사 단체들이 파업에 나설 경우 엄정 조치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SBS는 우리 공공의료 현장이 어떤지 점검하는 연속보도를 준비했습니다. 먼저 산부인과 병원이 없는 곳에 만들어진 공공 분만병원으로 가봤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산부인과 병원이 없는 태백시, 정부는 4년 전 이곳에 전문의 2명과 간호사 6명, 간호조무사 3명, 분만실과 신생아실을 갖춘 공공 분만병원을 개원했습니다.

매년 예산 5억 원이 투입됩니다.

[양민/강원도 태백시 (공공 분만 병원 출산) : 출산비는 요새 나라에서 지원해주니까 5만 원밖에 안 나오고요. (15일 입원) 총비용은 팔십몇만 원이고요.]

태백시의 유일한 분만 병원이지만 지역 산모들에게 선호되는 곳은 아닙니다.

지난해 태백에서 출생신고를 한 신생아 188명 가운데 공공 분만병원에서 태어난 아이는 17명, 병원이 세워진 2016년 이후 비율은 비슷합니다.

태백에 살지만 첫 출산을 부산에서 한 문대영 씨 부부는 둘째도 부산에서 낳을 계획입니다.

[문대영/강원도 태백시 (다른 지역 민간병원 출산) : 여기보다는 뭐 규모도 더 크다 보니까 확실히 거기가 더 안전하다고 생각해서.]

정부가 의료 환경이 열악한 13개 다른 지역에 세운 분만 병원의 사정도 비슷합니다.

[김기정/강원도 태백시 (다른 지역 민간병원 출산) : 네, 계속 다니다가요. 조리원이 없어서. 마지막 달 되기 전까지는 동해에 있는 산부인과에 다니다가 아기를 낳았죠.]

[구재석/태백시 공공 분만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 산부인과 의사 두 명만 갖다 두면 다 되는 줄 알아요. 산부인과 의사가 뭘 할 줄 아나요? 분만 수술 이런 거지? 그러니까 (전반적으로) 지원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큰돈을 들여 주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공 병원을 만들거나 반대로 대상 환자를 형편이 어려운 계층 또는 응급상황으로 좁히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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