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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지 않아요" 폭발음 속 아이부터 감싼 아버지

<앵커>

보신대로 도시를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든 건 폭탄이 아니라 창고에 쌓여있었던 질산암모늄으로 추정됩니다. 주로 비료를 만들 때 쓰이는 질산암모늄은 흰색 고체로, 가연성 물질과 만나면 쉽게 폭발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그래서 화약이나 폭탄 원료로도 사용됩니다. 지난 2004년 150명 이상 숨졌던 북한 용천역 열차 폭발 사고 역시 질산암모늄이 원인이었습니다.

이렇게 폭발성 있는 물질이 대량으로 그것도 오랫동안 도심과 가까운 곳에 쌓여있었던 게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폭발 당시 상황을 김영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맙소사!]

시뻘건 불길에 이어, 거대한 폭발음이 집 전체를 울립니다.

리히터 규모 4.5 지진에 맞먹는 진동이 땅을 뒤흔들고 아이들은 겁에 질려 울부짖습니다.

[죽고 싶지 않아요!]

떨고 있는 아이를 안고 있던 이 아버지는 폭발이 계속되자 건물이 무너지지나 않을까 아이부터 안전한 책상 밑으로 밀어 넣습니다.

유리벽 옆에서 놀고 있던 이 아이는 무너지는 유리 사이로 몸을 던진 여성 덕분에 화를 면했습니다.

건물 잔해와 깨진 유리 조각으로 뒤덮인 먼지 구덩이 속에서 피투성이가 된 사람들이 길을 잃고 헤맵니다.

부상한 아이를 안고 발을 구르는 아버지, 피를 흘리며 몸을 가누지 못하는 여성.

레바논 상황

한꺼번에 몰려든 환자들로 병원은 순식간에 북새통이 됐습니다.

[샤라위/베이루트 주민 : 첫 번째 폭발음을 듣고 무슨 일이 일어났나 보러 나갔습니다. 두 번째 폭발이 또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수많은 환자들은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병원 문 앞에서 밤을 새워야 했습니다.

(영상출처 : 트위터)   

▶ 베이루트 생존자들 "폭발음 뒤 부상…무슨 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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