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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마가 할퀸 천안 · 아산…농가 침수 피해 '망연자실'

<앵커>

애써 키운 농작물과 어렵게 생산한 제품들을 폭우에 쓸려 보낸 마음 어떨까요. 기록적인 물 폭탄에 농심은 절망했고 피해 현장이 속속 드러나면서 재산피해는 집계가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주요 피해 현장을 김진석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천안시 수신면 시설작물 재배단지입니다.

이번 폭우로 병천천 둑이 터지면서 130여 오이·멜론 재배 농가들이 수확을 앞두고 피해를 입었습니다.

비닐하우스를 들어가자 잎사귀마다 흙탕물을 잔뜩 뒤집어쓴 오이와 멜론이 모조리 상품 가치를 잃어 농민들이 망연자실입니다.

[김석현/천안 수신면 장산리 이장 : 이 양반 (피해 농민)이 나오지도 않아요. 속상해서…. 몇억을 들여서 이번에 다 지은 거라고 이걸 다 피해를 보고 어디 가서 보상을 받느냐고, 울고불고 자살하기 일보 직전이에요.]

이번 폭우로 천안과 아산지역에서 농경지 4천 여 헥터가 물에 잠겼습니다.

천안과 아산지역 10여 곳에서 산사태가 속출해 주민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아산시 배방읍 배방산 붕괴 현장입니다. 폭우로 엄청난 양의 토사와 돌이 쏟아져 내리면서 이일대 마을에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거대한 바위들이 산 중턱 사찰까지 쏟아져 내려와 큰 나무를 뿌리째 뽑아냈고 농경지가 토사로 뒤덮인 채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평화롭던 마을에 흙더미와 나뭇더미가 쏟아져 내리면서 장비와 인력투입조차 위태로워 복구작업은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폭우로 산업체들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천안시 목천면의 미용기구 제조공장이 물에 잠기면서 밤샘 작업으로 생산한 수출용 상품이 모조리 망가졌습니다.

눈물을 삼키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안정화/수해 피해 제조업체 대표 : 재난지원금도 신청하고 있었는데 사람 (직원)들이 비워놓은 상태예요. 재고가 워낙 많이 차 가지고 이런 상태에서 이런 걸 당하니까 감당이 안 돼요.]

시간이 갈수록 폭우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완전한 복구까지 상당한 시간과 예산이 들어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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