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중부지역 43일째 장맛비…새벽 시간대 집중되는 이유

<앵커>

비가 그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오히려 전국으로 확대된다는 소식인데 스튜디오에 나가 있는 서동균 기자와 이번 장마 관련해서 이야기 더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Q. 이번 장마 도대체 언제쯤 끝이 나는 건가요?

[서동균 기자 : 기상청이 중기 예보를 앞으로 열흘간 예보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제가 중기 예보를 체크해 봤을 때는 하루하루가 더해질 때마다 비가 더 예보됐었습니다. 그래서 장마 기간이 길어진 건데 오늘(5일) 나온 예보에 따르면 8월 15일, 그러니까 다음 주 토요일이면 장맛비가 그칠 것으로 일단 예보가 됐습니다.

저희가 유럽 중기예보청이 사용하는 수치 예보 모델을 사용한 결과도 한번 확인을 해봤는데 다음 주 주 후반이 넘어가는 수요일을 넘어가면 비가 그칠 것으로 이 중기예보청의 수치 모델도 예보를 하고 있습니다. 예보는 날짜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아직 중기예보는 가능성 정도로만 점쳐두시고 참고를 하셔야겠습니다.]

Q. 어제 거의 비 안 내린 서울…예보가 틀렸다고 봐야 하는 건가요?

[서동균 기자 : 기상청이 그제, 그리고 어제 새벽에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중부 지방에 굉장히 많은 비를 예보했습니다. 오늘까지 100~300mm, 그리고 정말 많이 오는 곳에는 최대 500mm 이상의 비를 예보를 했는데요, 그러면서 중부 지방은 어제 거의 전 지역에 호우경보가 하루 종일 내려져 있었습니다. 이 호우경보는 3시간에 90mm 이상, 그리고 12시간에 180mm 이상이 내려질 때 발효되는 호우특보인데요, 하지만 어제 서울은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았고 저희가 체감했던 대로, 그리고 가장 많이 내린 지역이 강남이었는데 강남에 어제 하루 49mm가 내렸습니다.

강원도 철원은 예보대로 많은 비가 내려서 250mm 이상의 굉장히 많은 비가 내렸는데 이 강원도와 일부 경기 북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70mm 안팎의 비를 내리면서 예보와는 좀 달랐습니다. 하지만 누적된 많은 비로 하천이 범람하고 한강의 수위가 올라가고 있어 비가 직접적으로 내리지 않은 지역에도 많은 비 피해를 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대비는 철저히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Q. 오늘까지 최고 500mm에서 모레 7일까지 최고 400mm로 예보가 지금 바뀐 상태인 거죠?

[서동균 기자 : 그제 예보를 했기 때문에 오늘까지 500mm가 오겠다고 했는데 어제 비가 조금 덜 내린 상황입니다. 오늘은 이제 관측을 더 해 봐야 알겠지만 일단은 어제만 본다면 기상청의 예보가 조금 빗나간 것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Q. 이번 장마의 특징이라고 하면 어떤 것을 꼽을 수 있을까요.

[서동균 기자 : 일단 남쪽의 따뜻한 장마전선을 밀어 올리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쪽에 있는 찬 공기의 세력이 비등하다 보니까 장마전선을 더 끌어올리지 못하고 중부에 지금 정체를 시키고 있습니다. 힘이 비슷하다 보니까 장마전선의 폭도 굉장히 좁아졌는데요, 어제 같은 경우에는 장마전선의 폭이 남북으로 15km 정도였습니다. 이러다 보니까 남북 간의 강수량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나는데 조금만 위로 올라가도 폭우가 쏟아지는 반면 남쪽으로 조금만 내려와도 비가 안 내리는 이런 극과 극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또 다른 특징은 사람들이 대비하기 힘든 새벽 시간에 비가 집중되고 있다는 점인데요, 밤이 되면 수증기가 빗방울로 변하기 쉽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을 하고 있고 또 수증기를 유입하고 있는 1.5km 상공의 바람이 낮에는 지표면이 가열되면서 생긴 난류에 의해서 바람이 약해지지만 밤이 되면서 난류가 사라지면 수증기를 더 많이 공급할 수 있는 바람이 더 강해지기 때문에 수증기 공급이 많아지면서 새벽 시간대 주로 비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Q. 이번 장마 길어지는 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서동균 기자 : 일단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장마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 남쪽의 따뜻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쪽의 찬 공기가 힘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원래 여름철에 폭염이 온다는 말이 남쪽의 따뜻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이 장마전선을 세력을 확장하면서 밀어 올리면서 폭염이 오는 거고 장마가 끝나는 건데 올해 같은 경우에는 시베리아의 고온 현상이 일어나면서 찬 공기가 북쪽에서 많이 내려왔고 이 찬 공기가 힘을 더하다 보니까 남쪽에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장마전선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면서 장마가 중부는 지금 43일째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평년 32일은 이미 훌쩍 넘어섰습니다. 어느 한쪽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 지난 2013년 49일이 장마가 가장 길었던 기간입니다. 앞으로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적어도 49일은 넘을 것으로 예상이 돼서 올해가 가장 긴 장마철이 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