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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잇] 저쪽은 불난리, 이쪽은 물난리 '지구의 비명'

[인-잇] 저쪽은 불난리, 이쪽은 물난리 '지구의 비명'

김지석│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기후에너지 스페셜리스트

SBS 뉴스

작성 2020.08.05 11:09 수정 2020.08.05 13:5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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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가장 선선한 7월이 지나고 폭우가 쏟아지는 8월이다. 이런 여름이 오면 지구온난화가 현실이 아니거나 별 문제가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으레 생겨난다. 하지만 여름이 덥지 않다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시베리아에서는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동시베리아에 위치한 베르호얀스크시는 영상 38도까지 기온이 올라갔으며 평년대비 10도 이상 기온이 상승하며 고온 건조한 날씨를 보이는 곳이 많았다. 고온 건조한 날씨는 산불로 이어졌다. 시베리아 지역 곳곳에서 폭염과 함께 불이 번졌고 오랫동안 꺼지지 않고 있다. 7월 말 기준 피해 면적은 그리스 국토 면적을 넘어섰다. 참고로 그리스 국토 면적은 131,957km2로 대한민국 국토(100,210km2)보다 넓다. 시베리아에서는 2019년에도 화재로 30,000km2의 숲이 불탔다.

나무는 원래 광합성으로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저장하며 성장한다. 우리가 석탄화력발전소, 가스화력발전소, 휘발유, 디젤 자동차를 사용하면서 배출한 이산화탄소가 일부 나무에 저장되고 있다. 그래서 지구온난화에 약간의 브레이크를 걸 수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불이 나면 수십 년간 나무가 저장했던 이산화탄소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다. 그나마 도움을 주던 숲이 온실가스 대량 배출원이 되어 버린다. 회사를 버티게 한 알짜 사업 부서가 하루 아침에 대규모 손실을 내버리는 것과 같다. 나무는 다시 자라겠지만 이전과 같을 것이라 장담할 수 없다. 자라다가도 언제든 다시 불타버릴 수 있는 기후 현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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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고온 속 불타는 시베리아의 모습.불난리가 북극권을 휩쓰는 동안 동아시아는 물난리로 신음했다. 비는 계속해서 많이 왔다. 중국에서는 5월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여전히 끝나지 않고 있다. 재산피해는 7월 23일 기준 165.8억 달러(약 19조 8천억 원)까지 늘어났고 이재민은 4,000만 명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중국 홍수 피해가 커졌다는 의견을 냈다. 폭우 피해가 늘어나는 것은 지구온난화의 전형적인 현상 중의 하나다. 수온과 기온이 올라가면서 더 많은 수증기가 대기 중으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일본 구마모토현 아마쿠사시에는 시간당 98mm의 비가 왔고 하루 동안 500mm의 비가 쏟아졌다. 관측 사상 최대치다. 한 노인요양시설에서만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큰 비 피해가 있었다. 중부지방은 장마가 40일 넘게 이어졌다. 지난달 부산 해운대 부근에는 시간당 90mm의 강한 비가 쏟아졌다. 만조 때와 겹쳐 지하 도로에 빠르게 물이 차 3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다.

'역대 최장 장마' 중부 곳곳에 폭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이은정 기상청 대변인은 "북극에서 남쪽으로 내려온 찬 공기가 장마전선의 원활한 북상을 막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과 같은 북극 찬 공기 남하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 기온이 높아지며 생긴 현상"으로 온난화 현상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들어가 보자. 그럼 북극 기온은 왜 높아졌나? 그건 바로 우리가 전기를 만들기 위해, 자동차를 굴리기 위해, 철강을 만들기 위해 석탄, 석유, 천연가스를 사용할 때 이산화탄소가 대량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양광, 풍력으로 전기를 만들고 전기차 보급을 확대해야 한다. 건물의 에너지 효율도 높이고 육식도 줄여야 한다. 코로나 확산 예방을 위해서 기본적인 손 씻기, 마스크 쓰기, 기침 예절을 지켜야 하듯이 지구온난화를 억제하기 위해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수칙이 있는 것이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진단과 처방에 대해선 왜 반감이 많고 의심할까? 지금 이 순간도 지구온난화의 여파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의심하고 해결책을 거부했다면 한번 생각해보자. 과학적인 근거에 따라 반대하는지 또는 내 막연한 느낌 때문인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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