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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황강댐 방류 가능성…"또 물난리 날까" 연천 불안

'산사태 경보' 포천 주민들 뜬눈

<앵커>

다음은 오늘(4일) 비가 꽤 내렸던 경기 북부 지역 살펴보겠습니다. 경기도 포천과 연천 쪽 피해 상황, 그리고 복구 작업을 취재한 강민우 기자가 현재 임진강 상류에 있는 군남댐에 나가 있는데 먼저 그곳 이야기부터 현지 연결해서 들어보겠습니다.

강민우 기자, 최근 북한에도 비가 많이 왔을 텐데 북한과 가까운 그곳 임진강 수위는 지금 어떤가요?

<기자>

제가 지금 나와 있는 이곳 임진강 군남댐은 현재 13개의 수문을 모두 열고 초당 1천400여 톤의 물을 방류하고 있습니다.

평소 30톤 안팎의 물을 방류했던 것에 비하면 굉장히 많은 건데요.

하지만 어제 임진강 상류에 있는 북한 황강댐 방류 영향으로 초당 4천 톤 넘는 물을 방류했던 것에 비하면 굉장히 많이 줄어든 수치입니다.

북한 황강댐 방류의 영향을 바로 받는 필승교의 수위도 위기 대응 관심 단계 7.5m보다 낮은 3m 안팎을 오늘 오후 내내 유지했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북한이 호우 관련 특급경보를 내리고 평안도와 황해도 지역에 최대 500mm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한 만큼 황강댐의 추가 방류가 또 있을 수도 있습니다.

통일부는 어제를 포함해 북한이 지난달 총 3차례 우리 측에 알리지 않고 물을 방류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09년 북한이 예고 없이 황강댐에서 물을 방류해 우리 국민 6명이 숨진 사고 이후 미리 통보하기로 합의했었는데 2013년 이후 단 한 번도 지켜지지 않은 겁니다.

<앵커>

강민우 기자가 오늘 경기 북부 쪽 복구 현장을 취재했는데, 비가 계속 와서 좀 지장이 있지는 않을까 걱정도 되는데 어땠습니까?

<기자>

오늘 경기 연천과 포천 등 경기 북부 지역에서는 국지적으로 집중호우가 계속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비교적 어느 정도 비가 잦아든 상태였는데요.

그렇다 보니 아무래도 앞서 집중호우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었던 곳은 복구 작업에 한창이었습니다.

오늘 제가 다녀온 복구 작업 현장을 함께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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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 차탄천 배수 펌프장 수용 가능 용량보다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침수 피해를 겪은 연천에서는 잠시 비가 잦아든 사이 복구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군 장병과 주민이 힘을 모아 물에 젖은 가구를 치워냅니다.

[침수 피해 주민 : 이거 지금 장난 아니에요. 살림살이 하나도 없어. 뭐 건져낼 게 하나도 없었어요, 지금.]

침수됐던 또 다른 가정, 젖은 물건을 모두 밖으로 빼냈습니다.

물에 젖은 가전과 집기류를 다 밖으로 끄집어내서 지금 이렇게 집 안이 훤하게 비어 있습니다.

물에 잠긴 카센터는 지하에 들어찬 물을 빼내기에 앞서 기름을 걷어내느라 바쁩니다.

[김기대/침수 피해 카센터 사장 : (어떤 작업하고 계신 거예요?) 지금 기름을 부직포로 걷어내고 있어요. 이틀째 하고 있어요. 내일이랑 모레까진 해야 할 것 같은데….]

우선 피해 복구 작업을 시작하고는 있지만 연천에는 오늘 하루 많게는 180mm가 넘는 큰 비가 또 내렸습니다.

당장 복구는 하지만 언제 또 물난리를 겪을지 몰라 불안하기만 합니다.

산사태 경보가 내려져 있는 경기 포천시에서는 산사태 예방을 위한 포대 쌓기 작업이 한창입니다.

개발을 위해 산비탈을 깎아놓은 곳 아래에 사는 주민들은 산사태의 우려에 잠을 설치고 있었습니다.

[유순옥/경기 포천시 : 세상에 이게 지금 다 뭐야, 저기까지 다 차서. (퍼내느라) 팔이 아파서. 앞으로까지 다 왔었어요, 흙물이. 이게 한두 번이어야지. 불안해서 잠을 못 자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계속된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해진 만큼 장마가 끝날 때까지 산간 계곡 주민에게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전민규,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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