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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SNS 인플루언서의 '황당' 요구…식당의 '현명한' 대처

[Pick] SNS 인플루언서의 '황당' 요구…식당의 '현명한' 대처
그리스 한 식당이 SNS 인플루언서의 무리한 요구에 현명하게 대응해 누리꾼들에게 박수를 받았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3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그리스 남동부의 코스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가족이 '공짜 식사'를 요구하는 SNS 메시지에 대응한 방법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음식 공짜로 주면 홍보

한 SNS 인플루언서가 보낸 메시지에는 "친구에게 여기 음식이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 일행을 데리고 식당을 방문할 의향이 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그러면서 "식사의 대가로 내 SNS에 식당 사진을 올려주겠다"고 생각지도 않은 제안을 건넸습니다.

그러면서 "그리스에 여러 번 방문했지만 아직 마음에 드는 식당을 찾지 못했다. 이곳에서 채식 메뉴를 맛보고 내 팔로워들에게 소감을 전하고 싶다"면서 자신의 코스섬 방문 일정까지 일방적으로 공유했습니다.

SNS에 이 메시지를 공개한 식당 측은 "이런 내용의 메시지를 매년 수십 개씩 받는다"며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SNS 홍보를 원하지 않지만, 요구를 거절할 경우 인플루언서가 가게에 대한 악평을 남겨 보복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음식 공짜로 주면 홍보

식당 측은 고민 끝에 기발한 '캠페인'을 고안해냈습니다. SNS 인플루언서에게 일반 손님과 마찬가지로 비용을 청구하고, 같은 금액의 음식을 지역 노숙자나 난민 등 정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무료로 대접하겠다는 겁니다. 식당 측은 "그렇게 하면 우리는 지역 사회를 도우면서 홍보 효과도 볼 수 있어 좋고, 인플루언서는 사회 환원에 동참했다는 선한 이미지를 쌓을 수 있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해결책을 접한 누리꾼들은 "재치 있고 의미도 좋다", "인플루언서들이 자신의 영향력을 좋은 방향으로 쓸 수 있을 듯"이라며 식당의 결정을 환영했습니다.

하지만 식당 측은 이후 "공짜 식사를 요청했던 인플루언서 중 캠페인 참여에 응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금방이라도 식사를 하러 오겠다던 사람들도 캠페인에 관한 설명을 듣고는 답장을 하지 않더라"며 씁쓸한 뒷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UnBassador'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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