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트위터 해킹범, '바늘 도둑'서 10억 비트코인 사기까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등 유명 인사들의 트위터 계정을 해킹한 미국의 10대 소년이 수년 전에는 단순히 게임 아이템 사기를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건의 주모자인 17살 이반 클라크는가 온라인 게임인 마인크래프트 게임 세계에서 유명한 사기꾼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클라크는 7살 때 부모님들이 이혼하고, 10살 때부터 블록형 건설 게임 마인크래프트에 빠졌습니다.

클라크가 13살이던 2016년 그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한 피해자는 "액세서리 아이템을 거래하기로 하고 50달러(약 6만 원)를 줬지만, 아이템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버지니아주에 사는 또 다른 피해자는 클라크의 게임 계정을 사기 위해 100달러(약 12만 원)를 지불했지만, 클라크는 돈만 받고 계정을 내주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클라크는 15세에 해킹 커뮤니티인 '오지유저스'(OGUsers)에 가입했습니다.

자신을 "암호화폐 거래자"라고 소개했던 클라크는 오지유저스에서도 다른 유저에게 대가를 받고도 비트코인을 넘겨주지 않았다가 커뮤니티에서 추방되기도 했습니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클라크는 워싱턴주 시애틀에 사는 투자자 그레그 베넷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비트코인 164개를 빼앗았습니다.

이는 당시 기준으론 85만 6천 달러(약 10억 2천292만 원), 지금 가치로는 180만 달러(약 21억 5천100만 원)에 달합니다.

이 사건으로 클라크는 미국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의 수사를 받지만, 비밀경호국은 미성년자였던 클라크를 구속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트위터 해킹을 계획했던 클라크는 동료인 척 트위터 직원 한 명을 속이고 계정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받아냈습니다.

이처럼 게임 아이템 사기꾼으로 시작했던 클라크는 오는 4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공판에 출석해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기 범죄 혐의 등으로 법의 심판을 받게 됐습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