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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으로 변한 논밭, 비닐하우스 폭삭…농민 망연자실

<앵커>

충청 지역과 함께 어제(2일) 가장 피해가 컸었던 경기도 안성에는 오늘도 곳곳에 100㎜ 넘는 많은 비가 쏟아졌습니다. 늘어난 물에 저수지 둑이 일부 무너지면서 주민들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경기도 안성 피해 복구 상황은, 민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논밭이 있던 자리는 마치 강처럼 변했습니다.

폭삭 주저앉은 비닐하우스만이 이곳이 농사를 짓던 곳이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폭우에 불어난 물로 어제 둑이 무너진 경기 이천 율면 산양저수지 아래쪽 농지 상황입니다.

한 해 농사를 망친 농민들은 망연할 뿐입니다.

[백성식/이천시 율면 산양1리 주민 : 출하하고 있는 것도 있고, 싹 난 것도 있고, 씨 뿌린 것도 있고,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할 수 있을지 몰라요. 한 박스에 오만 1천 원. 수백 박스 나오죠. 적어도 2~3백 박스.]

둑이 무너진 저수지 아래에 있는 마을입니다. 본격적으로 복구 작업을 하려면 일단 길부터 정비해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장대비가 내리는 와중에서도 기초 복구 작업이 한창입니다.

복구는 더디기만 합니다.

[이종진/이천시 율면 산양1리 이장 : 마을 안길이 다 쓰레기 더미로 지금 막혀 있지 않습니까. 비가 잦아들면 보시다시피 마을 안이 다 쓰레기 더미니까 쓰레기 치우고 난 다음에 수해를 복구해야겠죠.]

산사태로 50대 가장이 목숨을 잃은 경기 안성시 일죽면의 한 주택.

살아남은 양계장 닭들과 강아지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산사태가 난 곳은 복구는 물론이고 현장 조사조차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너진 양계장과 뿌리째 뽑힌 나무들, 그리고 기울어진 집, 이 집을 바치고 있는 포클레인까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어제 둑이 무너진 산양저수지에서 3㎞ 정도 떨어진 본죽저수지에서 오후 한때 둑 하부 흙이 떨어져 나가면서 인근 주민에게 대피 문자가 발송되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최대웅, 영상편집 : 박지인, 헬기조종 : 민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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