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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인생 이런 수해 처음" 하늘만 보면서 속앓이

"80년 인생 이런 수해 처음" 하늘만 보면서 속앓이

정준호 기자 junhoj@sbs.co.kr

작성 2020.08.03 20:42 수정 2020.08.04 03:1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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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실종자를 찾는 일과 함께 주민들은 복구 작업에도 나섰지만, 비가 계속되면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흙더미가 집을 덮치기 직전에 겨우 빠져나온 주민들은 언제 보금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지 막막한 상황입니다.

정준호 기자가 피해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도로를 가득 채운 빗물이 쉴 새 없이 차량에 들이닥칩니다.

산에서 쏟아진 흙더미가 도로를 집어삼켰습니다.

막힌 길을 돌고 돌아 가까스로 도착한 충북 음성에서는 복구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새벽에 집 뒤편 둑이 터지면서 산에서 흙탕물과 바위들이 쏟아져 내려와 가옥을 덮친 현장입니다.

진흙에 잠겨 버린 집은 손을 쓸 수조차 없습니다.

[김옥순/충북 음성군 삼성면 주민 : 갑자기 그냥 이렇게 (흙탕물이) 닥친 거예요. 둘이 막 아이고 하나님, 아이 여보, 나가야 돼. 나가야 돼. 아니 10초나 됐을까? 나오는데 너무 힘들어 가지고.]

어제(2일) 새벽 산에서 내려온 흙과 나무들이 집안을 완전히 메워버렸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싱크대 높이, 그러니까 제 허벅지 높이만큼 흙이 채워져 있습니다.

흙더미와 바윗돌, 부러진 나무로 뒤덮인 이곳은 원래 집이 있던 곳입니다.

집주인은 새벽에 '쿵' 소리에 깨 잠깐 나온 순간 토사가 덮쳤다고 말합니다.

[송명식/충북 충주시 엄정면 주민 : 거짓말 아니라 한 30초만 늦었으면 저 컨테이너랑 같이 떠내려갔어요. 나올 틈도 없이.]

도움을 요청하는 곳은 많지만, 인력과 장비도 부족하고 도로 여건도 여의치 않습니다.

저희가 여기서 1킬로미터가량 떨어진 논동마을회관이 침수됐다는 소식을 듣고 가려고 했는데 보시는 것처럼 도로가 완전히 끊겨 있어서 이동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피해 수습과 복구가 한시라도 급한 주민들은 하늘만 바라보며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박금준/충북 음성군 감곡면 주민 : 제가 여기서 80년 정도 살았는데 처음이에요, 이렇게 많이 수해가 나기는.]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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