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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위 오른다, 미리 비워라" 중부지방 댐들 홍수 조절 '비상'

"수위 오른다, 미리 비워라" 중부지방 댐들 홍수 조절 '비상'
중부지방에 300㎜가 넘는 물 폭탄에 이어 내일(4일)까지 최대 300㎜의 폭우가 예보돼 한강 수계 댐들이 수위 조절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계속된 집중호우로 중부지방 댐 수위가 계속 오르고 있지만, 방류량을 늘리자니 한강 수위 상승에 따른 수도권 피해가 우려됩니다.

그렇다고 방류를 억제하자니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4호 태풍 '하구핏'이 몰고 올 많은 비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닥칠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방류량을 점차 늘리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섰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 한강홍수통제소 등에 따르면 춘천댐과 의암댐, 청평댐 등 북한강 수계 댐들은 어제(2일)부터 수문 방류에 나섰습니다.

수문 방류는 올해 들어 이번이 처음입니다.

수문 개방한 팔당댐

평화의댐을 제외하고 북한강 수계 댐 중 가장 상류에 있는 화천댐도 제한 수위(175m)가 임박한 만큼 오늘 오후 8시쯤 올해 첫 수문 방류에 나섭니다.

방류량은 초당 최대 3천t 규모입니다.

이에 따라 초당 1만 2천t의 물을 방류 중인 팔당댐은 화천댐 방류 시 초당 1만 5천t으로 방류량을 늘릴 계획입니다.

수문 개방한 충주댐

남한강 수계 다목적 댐인 충주댐은 2018년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수문을 열었습니다.

현재 초당 1천500t의 물을 방류 중인 충주댐은 방류량을 2천t으로 늘리고, 하류와 기상 상황을 살펴 방류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계획입니다.

최대 3천t까지 방류량을 승인받은 상태입니다.

지난달 30일부터 방류를 시작한 괴산댐도 7개 수문을 모두 열고 물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만수위 193m의 소양강댐은 현재 185.65m까지 차올랐으나 저수율 69.99%로 여유가 있어 아직 방류 계획은 없습니다.

한강 수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북한강 수계 팔당댐과 남한강 수계 충주댐이 각 초당 1만 5천t과 초당 3천t을 방류하면 초당 1만 8천t의 물이 한강 상류로 흘러듭니다.

분주한 한강홍수통제소

특히 팔당댐의 방류량은 한강 수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팔당댐이 초당 1천t을 방류하면 36.3㎞ 하류의 한강대교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7시간 45분입니다.

1만t 방류 시 도달 시간은 4시간 55분이고, 1만 5천t 방류 시에는 4시간 10분이면 한강으로 흘러듭니다.

한강 수계 댐들의 방류량이 늘어 한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서울시 내 도로 곳곳의 차량 통제 구간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서울시는 오늘 오전 5시 5분쯤부터 서울 동부간선도로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있습니다.

잠수교는 어제 오후부터 교통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올림픽대로 한강철교에서 당산철교 구간 양 방면이 전면 통제되고 있습니다.

8년 만에 수문 모두 개방한 청주 대청댐

이와 함께 충청권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대청댐은 지난달 23일 8년 만에 수문 6개를 모두 열고 댐 수위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방류량은 초당 최대 2천500t까지 늘렸습니다.

대청댐 저수율이 90%를 넘은 것은 2007년 이후 13년 만입니다.

역시 태풍 '하구핏' 북상과 하류 지역 하천 수위 등의 상황을 지켜보며 방류량을 조절할 계획입니다.

대청댐 방류량이 증가하면서 공주를 비롯한 금강 하류 지역 지자체들은 하천 둔치 이용자들에게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한강홍수통제소 관계자는 "계속된 집중호우와 북상 중인 태풍 '하구핏' 대비를 위해 한강 수계 댐의 수문 방류를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서울과 수도권 강변도로 침수에 따른 교통 통제 구간이 더 늘어 불편할 수 있지만, 안전을 위해 통제에 잘 따라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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