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후보 지명식에 '언론 입장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 대선 후보 공식 지명식에 언론의 출입이 금지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단 행사를 축소해야 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미국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릴 공화당 전당대회를 언론 비공개로 진행한다고 밝혔다고 CNN 방송과 AP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오는 21∼24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대선 후보 선출 투표 및 대선 후보 공식 지명식이 예정돼 있습니다.

RNC 대변인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대중보건 규제에 따라 이런 결정을 내렸다면서 "현재 지자체의 권고에 따라 행사 참여 인원을 조정하고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4∼27일 플로리다 잭슨빌에서 대규모 전당대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플로리다에서 감염이 급증함에 따라 지난달 23일 계획을 전격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전당대회에 참여하는 대의원 인원도 약 2천500명에서 366명으로 줄었습니다.

대의원 1명이 6명을 대표해 투표에 참여하게 됩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전당대회에 참석할 경우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하지 않고 대의원들에게 따로 감사 인사를 건네는 식으로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도 RNC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미국에서 대선 후보 공식 지명식을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입니다.

통상적으로 대선 후보 공식 지명식은 유권자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정치적 행사이자, 해당 정당의 최대 행사 중 하나로 꼽힙니다.

후보가 전국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으며 자신의 정치적 메시지를 알리고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AP통신은 "이 계획이 그대로 실행된다면 현대사에서 비공개로 치러진 첫 번째 대선 후보 공식 지명식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RNC 측은 21일 진행되는 대선 후보 선출 투표는 온라인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민주당은 이달 17∼20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온라인으로 화상 전당대회를 열어 조 바이든 대선 후보에 대한 투표와 함께 대선 후보 공식 지명식을 진행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