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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코로나 감염이 만든 기적…반세기 만에 가족 상봉한 환자

50년 만에 코로나19 환자와 간호인으로 재회한 자매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 계기가 되어 반세기 만에 가족을 만나게 된 70대 환자가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30일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들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네브래스카주 재활 시설에 입원한 도리스 씨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73살 도리스 씨는 처음에 목숨이 위험하다는 진단까지 받았지만 다행히 완치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치료 과정에서 몸이 많이 허약해져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재활 시설에 들어갔고, 거기에서 53살 담당 간호인 보로 씨를 만났습니다. 보로 씨는 청력이 좋지 않은 도리스 씨를 배려해 준비했다며 화이트보드를 챙겨 인사를 나누러 왔습니다.

그런데 보로 씨는 갑자기 자신의 이름이 아닌 한 남성의 이름을 화이트보드에 적었고, 이를 본 도리스 씨는 화들짝 놀랐습니다. 자신의 아버지 이름이었기 때문입니다. 보로 씨는 놀라는 도리스 씨에게 "제 아버지 이름이기도 해요"라고 답해 도리스 씨를 더 큰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50년 만에 코로나19 환자와 간호인으로 재회한 자매

사실 도리스 씨에게는 50년 전 헤어진 동생들이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결혼과 이혼을 세 번 반복하며 자식 10명을 뒀는데, 그중 첫째가 도리스 씨였고 20살 차이 나는 막내가 바로 보로 씨였습니다.

막내 보로 씨가 태어난 지 불과 6개월째였을 때 주 당국이 아버지가 어린 자녀들을 키울 자격이 없다고 보고 양육권을 박탈한 뒤, 도리스 씨는 보로 씨를 포함해 동생 4명을 각각 다른 위탁 가정으로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그 이후로 수년간의 노력에도 동생들을 모두 찾지 못한 채 노인이 되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막내동생과 재회하게 된 겁니다.

50년 만에 코로나19 환자와 간호인으로 재회한 자매

20년째 이 재활 시설에서 근무한 보로 씨도 무심코 넘길 뻔했던 환자 명단에서 첫째 언니의 이름을 발견해냈습니다. 그리고 담당 간호인으로 등장해 가족임을 알아보면서 50년 만에 눈물겨운 상봉을 이뤄냈습니다. 

화이트보드에 적힌 아버지 이름과 보로 씨의 이름표를 번갈아 보던 도리스 씨는 왈칵 눈물을 쏟았습니다. 그는 보로 씨에게 "너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너를 만나려고 코로나19를 이겨냈나 보다"라고 감격하며 "아버지의 눈을 빼닮았다"고 말했습니다. 보로 씨도 "환자 명단에서 언니의 이름을 봤을 때 심장이 멎을 뻔했다"며 "살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뭉클함을 드러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The Washington Post' 홈페이지, 'Methodist Health System'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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