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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중부는 폭우로 '긴 한숨', 남부는 기습 폭염에 '헉헉'

한반도 중부는 폭우로 '긴 한숨', 남부는 기습 폭염에 '헉헉'
장마전선 북상에 따른 폭우 피해로 중부지역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는데 반면 장마가 끝난 제주와 부산 등 남부지역은 기습 폭염에 헉헉대는 등 중부와 남부 상황이 극명한 대조를 보였습니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충청남도 홍성, 서산, 태안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상황입니다.

이날 전북에도 정읍 49.3㎜, 전주 34.5㎜, 전북 부안이 11.5㎜의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궂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전 아파트 호우 침수 피해 복구 작업 (사진=연합뉴스)
대전시 서구 정림동 한 아파트에서 구호단체 회원들이 집 안에 있는 폐기물을 옮기고 있다.

중부지역은 전날 내린 '역대급' 폭우 피해로 주민들이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20년만에 최악의 물폭탄을 맞은 대전 서구 코스모스 아파트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채 오전 가랑비 속에서 재기를 위한 복구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아파트 2개 동 1층집들은 거실과 방안으로 쏟아져 들어온 흙탕물 때문에 어디가 방바닥인지, 논바닥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처참했습니다.

수마가 할퀴고 간 아파트 일대는 하루 사이에 쑥대밭이 돼 주민들은 망연자실해 하고 있습니다.

전북에서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 한 도로가 깊게 패 주변이 통제됐다

전주 평화동의 한 도로가 깊게 패였고, 완주군 상관면과 구이면, 임실 신덕면에서는 토사가 쏟아져 주변 도로가 한때 통제됐습니다.

정읍시 칠보면에서는 무너진 토사가 주택을 덮쳐 이재민 3명이 발생했고, 남원시 이백면과 주천면, 무주군 무주읍, 임실군 신덕면 등에서도 임야가 유실되는 산사태 피해가 났습니다.

전날 무주군 부남면과 완주군 고산면에서는 주택 8동이 침수돼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의 한 해바라기밭을 찾은 관광객들이 여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하지만 장마전선에서 완전히 벗어난 제주와 부산, 경남, 광주 등 남부지역에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뜨거운 햇볕이 내려쬐며 기온이 급상승중입니다.

기습 폭염에 따른 후텁지근한 날씨로 주민들의 불쾌지수가 올라가고 야외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숨을 헉헉댈 정도로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제주에서는 닷새째 폭염과 함께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제주기상청은 당분간 제주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낮 최고 기온이 30~33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날부터 장마가 공식적으로 종료된 부산을 비롯해 제주와 울산에는 오전 11시를 기해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입니다.

부산은 이날 낮 최고 기온이 30도까지 오르는 불볕더위를 보인 가운데, 해운대 해수욕장과 송정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피서객 맞이 준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토요일인 8월 1일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비가 내리겠다고 전망했습니다.

비는 새벽에 서울과 경기, 강원도부터 내리기 시작해 낮에는 그 밖의 중부지방과 전북 북부, 경북 북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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