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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아파트 통째 잠기고 차량들 '둥둥'…보트로 대피

[현장] 아파트 통째 잠기고 차량들 '둥둥'…보트로 대피

아파트 집안서 50대 남성 숨진 채 발견

이용식 기자 yslee@sbs.co.kr

작성 2020.07.30 20:08 수정 2020.07.30 22:2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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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대로 대전 쪽 피해가 가장 컸습니다. 하천보다 낮은 곳에 지어진 대전의 한 아파트 단지에는 빗물이 순식간에 차오르면서 주민들이 구명보트를 타고 급히 빠져나왔고, 또 차량 수십대가 물에 잠겼습니다.

계속해서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누런 흙탕물에 잠겨버린 대전의 한 아파트입니다.

대전, 아파트 삼킨 폭우
지상 주차장의 차들도 흙탕물에 처박히거나 둥둥 떠 저수지를 방불케 합니다.

새벽녘에 빗물이 순식간에 성인 가슴 높이까지 차오르자 한 주민이 위험을 무릅쓰고 겨우 차량을 빼냅니다.

대전, 아파트 삼킨 폭우
소방대원은 고무보트로 공동현관 위에 선 주민을 구조해 대피시키고, 그것도 여의치 않은 주민은 업어서 피신시켰습니다.

간신히 몸만 빠져나온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박지서/피해 주민 : 사이렌 소리가 나서 나오려고 했더니 집 안까지 물이 갑자기 들어차서 놀랐어요.]

창문을 열고 구조를 기다리는 주민들, 밖으로 나온 사람들은 안부를 묻느라 목소리가 다급합니다.

[주민 : 여보세요, 언니 지금 어디에 있는데….]

시간당 1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에 오전 5시를 넘어 아파트 단지 5개 동 가운데 2개 동 1층 28세대가 침수됐습니다.

주민 140여 명이 구조됐고, 차량 100여 대가 잠겼습니다.

대전, 아파트 삼킨 폭우
아파트가 물에 잠긴 지 6시간가량 지났지만 지금도 물이 빠지지 않은 채 흙탕물이 가득 들어차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집안에서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는데,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예정입니다.

물에 잠긴 아파트는 도로 맞은편에 있는 하천보다 낮은 곳에 지어졌습니다.

흘러넘친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하수구로 역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진호/폭우 피해 주민 : 하수구가 있어요. 나가는 물이 있는데 안 빠지는 거예요. 물 자체가 못 나가요.]

원인은 또 있습니다.

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이 아파트를 덮치면서 도로에는 이처럼 진흙더미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나뭇가지와 토사가 배수구를 뒤덮어 빠져나가지 못한 빗물이 지대가 낮은 아파트로 밀려 들어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 영상편집 : 김종우, 화면제공 : 이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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