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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인, 눈물의 해명 기자회견…"골프장 캐디에 갑질NO, 내가 피해자"

박수인, 눈물의 해명 기자회견…"골프장 캐디에 갑질NO, 내가 피해자"
'골프장 갑질 논란'에 휩싸인 배우 박수인이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억울함을 호소했다.

박수인은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변호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번 논란에 대해 억울한 마음을 전하며 눈물을 보였고, 해당 내용을 최초 보도한 언론사와 골프장, 캐디에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앞서 지난 23일 한 매체는 한 여배우가 수도권 한 골프장에서 갑질을 했다는 캐디 주장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여배우는 라운딩 한 후 골프장에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캐디 비용을 환불해달라고 요구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온라인에 해당 골프장에 관한 비난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골프장의 캐디는 이 여배우가 코스마다 사진을 찍고 일행과 대화를 하느라 진행이 늦어졌고, 코스 진행을 유도하면 오히려 큰소리를 치며 질타하는 등 갑질을 했다고 주장했다. 보도 이후 해당 여배우가 박수인으로 드러났고, 박수인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해 왔다.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언론 앞에 선 박수인은 "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갑질 논란 박수인'이라는 수식어로 최초 기사로만 저를 판단해 비난으로 도배가 됐다. 현재 소속사 없이 홀로 대응하기 어려워 사비를 털어 이 자리를 마련했다. 솔직하게 이 사건에 대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지난 6월 19일 경기도에 위치한 한 골프장을 지인들과 방문했다는 박수인은 "코스마다 사진을 찍고 일행과 대화를 하느라 많이 더뎠다는 캐디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플레이하기 전 단체 사진, 후반전 노을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은 것이 전부였다"며 오히려 자신이 캐디로부터 "플레이 내내 지인 앞에서 무례한 언행을 당했고 무시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일을 당한 후 잠 한숨 이루지 못하고 항의를 했지만 오히려 돌아온 것은 인격적 모멸감이었다"고 덧붙였다.

박수인은 "제가 골프를 10년 쳤지만 잘 치지도 못하고 자주 치는 편도 아니다. 그런데 제가 아무 말도 없이 앉아있다 보니 제가 초보인 줄 알고 처음부터 무시하며 대한 것 같다. 우리 팀 때문에 지연된 게 아닌데 캐디분들이 저희 탓만 한다고 저희가 한 말에 캐디분이 '그래요, 제가 다 잘못했네요'라며 소리를 쳤다. 이렇게 저를 무시하고 인격적 모멸감을 주신 캐디분 앞에서 아무 말도 못 한 건 저를 초대한 지인분들께 실례가 될까 염려됐기 때문"이라며 자신이 모멸감이 느낀 부분을 설명했다.

박수인은 "그 캐디로부터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게 골프장 측에 이야기하려 했지만 단체 모임이 저녁식사까지 이어져 이동해야 했기에 그 말을 미처 못 전했다. 집에 돌아와서 제 지인들과 처음 본 분들 앞에서 제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하루 종일 무시하고 인격적 모멸감을 느낀 그때 때문에 잠을 한숨도 못 잤다"며 "다음날 골프장에 전화해서 사과를 요청했지만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골프장의 불친절한 태도에 인격적 억울함과 모멸감 느껴서 '사과를 받을 수 없다면 무시당하고 넘어가야 되는 거냐'라고 했더니 그래도 방법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알겠다고 하면서 환불을 이야기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 이후 너무 부당하고 억울해서 포털 리뷰를 썼다"라고 전했다.

박수인은 "그 과정에서 과격한 표현을 쓴 것은 공인으로서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도 "그 캐디분이 말씀하신 늑장 플레이를 이어간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그 캐디분에게 소리를 지르고 갑질한 사실 역시 없다. 제 사진과 함께 거짓된 내용으로 본인 사실확인도 안 거치고 최초 기사를 보도한 매체에 오보 기사 정정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라고 분통을 터뜨리며 눈물을 보였다.

이날 박수인은 "저는 유명한 배우가 아니다. 데뷔한 지 오래됐지만 현재까지 소속사 없이 혼자 오디션 보러 다니며 열정만으로 지금까지 노력해온 사람이다. 오직 배우라는 이유로 컴플레인할 수 있는 자격도 없는 것이냐. 고객으로서 부당한 대우를 당해 항의했는데 마녀사냥의 대상이 되어야 하느냐. 누가 갑이고 진실은 무엇이냐"라고 호소했다.

이어 "저는 철저히 을로 살아왔다. 오로지 좋은 배우가 되려는 꿈 하나로 살아왔는데 허위기사로 무참히 짓밟히고 갑질 여배우 수식어를 달고 살아야 하기에 진실 밝히고자 이 자리 섰다"라며 "저는 논란이 된 허위기사의 내용 같은 갑질 한 사실이 없다. 부당한 대우받은 소비자이자 피해자다. 골프장은 제가 배우라는 사실 알자마자 갑질 사건으로 둔갑시켰다. 갑질 배우가 아니라 배우 박수인이라는 명예 되찾고 싶다"라고 밝히며 눈물을 펑펑 흘렸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한 박수인의 법률대리인 하유준 변호사는 "논란이 더는 확대되길 원치 않는다. 이를 단독 보도한 매체의 정정보도, 골프장 및 캐디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 공식적인 사과가 없을 경우 최초 오보를 낸 언론사에 대한 언론중재위원회에 중재신청 등의 절차를 밟고 골프장 측에 손해배상 청구를 제기할 것이고 필요할 경우 형사고소도 고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수인은 지난 2002년 영화 '몽정기'를 통해 데뷔, '아직 사랑하고 있습니까', '귀접' 등에 출연하는 등 배우로서 활동했다.

(SBS funE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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