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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대전 아파트 단지 통째 침수…주민 1명 사망

<앵커>

대전과 충청 지역 등에 호우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폭우로 주택과 차량이 침수되는 등 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특히 대전에서는 아파트 단지가 통째로 침수돼 1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고립돼있습니다. 피해 현장 연결합니다.

이용식 기자. (네. 저는 대전 정림동 코스모스 아파트에 나와 있습니다.) 피해 상황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흙탕물이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 가득 들어차 있습니다.

차량들은 지붕만 보인 채 모두 물속에 잠겨 있는 상태입니다.

5층짜리 5개 동으로 이뤄진 이곳 아파트는 현재 140세대가 사는 2개 동이 침수돼 50여 명의 주민이 고립돼 있습니다.

아파트 1층에 있는 28세대에는 집 안까지 물이 들어차 있고 아파트 전체 전기가 끊겨 남아 있는 주민들도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물이 성인 가슴까지 차오른 상황인데 소방대가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오전 9시쯤 1층 집 안에서 물에 잠겨 있는 주민 1명이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사망했습니다.

아파트 물이 들어찬 것은 새벽 5시 전후입니다.

집중호우로 인근 하천이 불어난 데다 하수구가 역류한 게 원인으로 보입니다.

아파트에 고인물이 빠지려면 비가 그치고 하천수위가 낮아져야 합니다.

대전 동구의 한 아파트도 뒤편 야산에서 쏟아진 흙탕물에 침수 피해를 봤습니다.

주차장은 물바다가 됐고, 차량 바닥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

대전을 비롯해 세종과 충북 진천, 충남 천안에는 호우 경보와 발령됐고 시간당 30~50mm가량의 집중 호우가 쏟아졌습니다.

어젯밤부터 오늘 아침 6시까지 대전 문화동에 150mm, 충북 오창 136, 청주에 135mm의 비가 내렸습니다.

대전의 하천 수위가 빠르게 불어나면서 모든 하상도로가 전면 통제된 상태입니다.

행정안전부는 집중 호우로 인해 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는 안전 문자도 발송했습니다.

오늘 새벽 2시 반쯤, 충북 진천 초평 저수지에서는 낚시꾼 3명이 빗물에 고립됐다가 출동한 소방에 구조됐습니다.

계룡산을 비롯해 월악산과 속리산 등 호우특보가 내려진 국립공원들도 탐방객 출입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저지대 주택가에 사는 주민들은 침수에 대비해야 하고 농민들은 바깥출입을 자제하며 비가 그친 뒤 농작물 관리에 나서야 인명 피해도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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