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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진상 손님 OUT…호주 식당 출입 금지당한 '거대 조류'

[Pick] 진상 손님 OUT…호주 식당 출입 금지당한 '거대 조류'
'불량한 태도' 때문에 식당에서 '출입 금지' 통보를 받은 동물이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8일 호주 ABC 등 외신들은 거대한 새 두 마리가 퀸스랜드 한 식당을 점령해버린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호주 음식점 출입 금지 당한 거대한 '새' 정체 (에뮤)

손님 제임스 씨는 최근 이 식당에서 뜻밖의 일을 겪었습니다.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나타난 커다란 새가 식탁 위에 놓인 자신의 음식을 먹어 치워버린 겁니다. 이 맹랑한 새는 호주에서만 볼 수 있는 대형 조류 '에뮤'로 몸길이는 약 1.8m로 웬만한 성인 키와 비슷하고, 날지는 못하지만 다리가 길고 튼튼해 달리는 속도가 빠릅니다.

맞은 편에 앉아 있던 일행은 "새가 입구 계단을 타고 올라왔다"며 손 쓸 틈도 없었다고 증언했습니다.

호주 음식점 출입 금지 당한 거대한 '새' 정체 (에뮤)
호주 식당에 출입 금지당한 '거대 조류' 에뮤

사실 이 새는 2018년 말 식당 근처에서 알을 까고 나온 에뮤 두 마리 중 한 마리였습니다. 식당 주인 크리스 씨는 둘에게 '케빈'과 '캐럴'이라는 이름을 붙여줬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녀석들이 갑자기 식당에 들어오는 방법을 터득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크리스 씨는 "에뮤들이 계단을 올라와서는 식당 문도 자유자재로 통과해 들어온다. 긴 다리로 식당 안을 돌아다니면서 손님들의 접시에 놓인 음식을 거침없이 먹어 치운다"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에뮤들은 크리스 씨가 없는 사이 주인 자리를 탐내기도(?) 했습니다. 바로 식당 카운터까지 침범한 건데요, 녀석들은 마침 토스터에서 튀어나온 식빵을 빼먹는 뻔뻔함까지 보였습니다.

호주 음식점 출입 금지 당한 거대한 '새' 정체 (에뮤)

이에 크리스 씨는 특단의 조치에 나섰습니다. 식당 입구에 밧줄을 치고 "태도가 불량한 에뮤들의 식당 출입을 금지합니다"라는 안내문을 내건 겁니다. 손님들에게 에뮤가 식당에 들어오지 않도록 주의해달라는 당부도 덧붙였습니다.

크리스 씨는 "2년 가까이 식당 근처에서 살아온 케빈과 캐럴은 이 근방에서 유명하다. 방문하는 손님들 모두 에뮤들을 좋아했다"면서도 "에뮤가 식당 안에 들어와 볼일을 보는 경우까지 있었다. 냄새가 끔찍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에뮤들은 여전히 식당 입구를 맴돌고 있지만, 밧줄을 넘는 방법까지는 터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7NEWS Australia' 유튜브, 'senatormcgrath'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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