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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아파요"…꽉 막힌 도로 가른 '모세의 기적'

<앵커>

휴가철 꽉 막힌 도로 위에서 2살 난 아이가 고열과 함께 경련을 일으켰습니다. 우회할 도로도 없는 곳이어서 부모가 발을 동동 굴렀는데,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TJB 최은호 기자입니다.

<기자>

잠시 정차 중인 순찰차 뒤로 승용차가 멈춰섭니다.

하얀색 상의를 입은 남성이 다급하게 경찰관에게 다가갑니다.

2살 된 아이에게 고열과 함께 경련이 일어났다며 구조를 요청한 것입니다.

엄마가 아이를 안고 걱정된 얼굴로 뒷좌석에 올라타자 순찰차는 방향을 돌려 도로를 내달립니다.

편도 1차선 도로 수 킬로미터가 정체된 차량들로 가득 차 주차장을 방불케 합니다.

여름휴가철 특히 일요일 오후에는 해수욕장을 빠져나가는 차량들이 몰리는 상황, 우회도로가 없는 안면도 특성상 20㎞ 떨어진 병원까지 1시간도 넘게 걸릴 수 있습니다.

10여 분을 바삐 달려 태안읍에 가까워지자 다시 차량들이 2차선 도로를 가득 메웠습니다.

이번에는 앞선 차량 운전자들이 도로 끝 공간을 내줍니다.

마치 모세의 기적처럼 순찰차가 이동했고 다행히 20분 만에 의료원에 도착했습니다.

[윤진영/태안경찰서 남면파출소 경장 : (아이가) 열경련이라고 해서 해열제 처방을 태안의료원에서 받고 그분 가정이 있는 충주로 가서 대학병원에 입원했다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가까스로 위기를 넘긴 아이의 부모는 애써 준 경찰과 시민들의 배려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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