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감시 장비에 월북 포착" 눈 뜨고 놓쳤다…고개 숙인 국방장관

<앵커>

얼마 전 강화도에서 북한으로 다시 넘어간 탈북자 김 모 씨는 당시 강을 건너던 모습이 우리 감시 장비에 포착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군이 눈을 뜨고도 놓쳤다는 뜻인데, 국방장관은 다시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학휘 기자입니다.

<기자>

군부대 경계 철책 바로 아래 배수로를 통과해 월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20대 김 모 씨.

배수로에는 철근으로 된 침투 저지 봉과 둥그런 철조망이 쳐져 있었지만, 김 씨가 이를 벌리고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박한기/합동참모본부 의장 : 몸무게 54㎏ 정도의 매우 왜소한 인원입니다. 그 인원이 장애물을 극복하고 나갈 수 있는 그런 여지가 있었던 걸로…]

그런데 이후 강을 건너 월북하는 김 씨의 모습이 군 당국 감시 장비에도 포착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한기/합동참모본부 의장 : 감시 장비에 희미하게 찍힌 것을 현재 몇 개 화면을 지금 확인했는데….]

감시 장비에 포착됐는데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군, 월북자를 눈 뜨고 놓친 셈입니다.

지난 5월 태안 밀입국 사건 때도 해안 레이더와 복합 감시 카메라 등에 포착됐지만, 군은 통상적인 낚싯배로 인식하고 따로 추적하지 않았습니다.

정경두 국방장관은 북한 방송 이후에 월북 사실을 인지했다며 경계 실패 지적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정경두/국방부 장관 : 북한 방송 나온 이후에 확인하고 제가 인지를 했습니다. 제가 백번 지적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군은 이번 주 안에 조사를 마치고, 국민에게 정확한 사실관계를 설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