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대마 의약품, 효과 있는 질환엔 써라"…우려는 여전

<앵커>

우리나라에서 대마 성분이 있는 의약품은 지금까지 극히 일부 질환에만 처방이 허용됐습니다. 그래서 환자들이 불편한 점이 많았는데,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새 기준을 마련해 효과가 있는 질환에는 대마 성분 의약품을 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돌 때부터 반복되는 경련을 앓아온 A 군, 진단 결과 레녹스 가스토 증후군, 간질성 뇌병증이었습니다.

[뇌병증 환아 보호자 : 약을 시도하고 식이요법도 해보고 스테로이드 약 복용도 해봤는데 일시적이었습니다.]

그런데 8개월 전 의사의 권유로 대마 성분의 약을 복용한 뒤부터 상태가 눈에 띄게 나아지고 있습니다.

[뇌병증 환아 보호자 : 이제는요 그냥 한 번 낮잠 자고요. 다음에 자기 전까지는 엄청 잘 놀아요.]

지난해 3월부터 대마 성분 의약품 처방이 국내에서도 허용됐지만 전국 누적 처방은 849건뿐.

소아 뇌전증 등 극히 일부 질병에만 허용됐고 마약이라는 인식 탓에 처방이 허용된, 항암 치료 후 구토 증세 환자 등에게는 거의 처방되지 않았습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국내 대마 성분 의약품 사용이 소극적이라고 판단하고 성인 뇌전증, 파킨슨병, 뇌종양 등에 과학적 근거를 확보해 처방을 확대하는 새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강훈철/세브란스병원 소아신경과 교수 : (대마 성분 약품 확대를) 너무 앞서 가도 안 되고요. 그렇다고 무조건 배척할 수는 없고 제 소신은 미국 FDA 정도에서 보조를 맞춰가면 되지 않을까?]

다만, 오남용에 대한 관리 방안은 마련돼야 합니다.

[한창우/강남을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미국 같은 경우는 이 마약성 진통제의 오남용 문제가 굉장히 커진 것과 마찬가지로 이 대마도 충분히 그렇게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거죠.]

약값이 너무 비싼 것도 문제입니다.

[뇌병증 환아 보호자 : 100mL가 한 병인데요. 165만 원, 그 금액으로 50일 정도(입니다.)]

전문가들은 대상자가 적은 소아 환자만이라도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김호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