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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딸 방패 삼지 마"…성차별 발언했다 '탈탈 털린' 美 의원

'딸 방패 삼지 마
여성 의원에게 성차별적 발언을 한 60대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조목조목 비판받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테드 요호 의원은 민주당 소속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에게 막말해 물의를 빚었습니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이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범죄가 늘어난 원인이 실업과 빈곤층 급증 때문이라고 의견을 밝히자, "역겹다(disgusting)", "제정신이 아니다(crazy and out of my mind)"에 이어 성차별적 발언(fxxxing bxtch)까지 한 겁니다.

이후 현장에서 논란이 커지자 요호 의원은 이틀 뒤 "나에게도 딸과 아내가 있다. 무례한 대화 매너에 대해서는 사과한다"면서도 "(반대하는 주장에 이의를 제기한) 내 열정에 대해서는 사과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딸 방패 삼지 마

'사과'의 모습을 한 모호한 해명이 나오자,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결국 23일 의회에서 요호 의원의 발언과 사과가 뭐가 문제인지 조목조목 짚었습니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딸이 있다고 해서 좋은 남성이 아니다. 존엄과 존중으로 사람을 대할 때 좋은 남성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딸과 아내가 있어도 여성을 함부로 대할 수 있고, 이렇게 행동하고도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요호 의원이) 보여줬다"며 "이 나라에서는 이런 일이 매일 벌어진다"고 꼬집었습니다.

또,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사회에서 직접 겪은 성차별 경험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뉴욕 브롱크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노동계층으로 수많은 식당에서 일하며 정말 많은 성차별을 받았다"며 "요호 의원이 내게 한 말은 식당에서 시시덕거리던 남성들의 말과 다르지 않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면서 "이 사안은 여성을 향한 폭력과 폭력적인 발언을 받아들이는 문화, 그리고 그 문화를 뒷받침하는 권력 구조의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딸 방패 삼지 마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의 연설이 끝난 뒤에도 민주당 동료 의원 16명이 차례로 단상에 올라 요호 의원의 무성의한 사과를 비판하고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을 지지하는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수장인 펠로시 하원의장은 "성차별은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있다"고 목소리를 낸 반면,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사과를 하면 받을 줄 알아야 한다"며 요호 의원을 옹호하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AOC' 트위터, 'C-SPAN'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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