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철책' 아래로 월북…군 감시장비 포착에도 놓쳤다

<앵커>

군당국은 최근 월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20대 김 모 씨가 강화도 연미정 인근에 있는 배수로를 통해 북으로 향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군 감시장비에 포착됐다고도 밝혔습니다.

첫 소식, 김학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8일 새벽 2시가 넘은 시각, 택시 1대가 서자 한 남성이 내립니다.

3년 전 탈북했다가 다시 월북한 20대 김 모 씨입니다.

강화도 북동쪽 해안가의 정자, 연미정 근처에 설치된 CCTV 영상입니다.

군당국은 김 씨가 이 연미정 근처에서 직선거리로 3㎞가 조금 넘는 북한까지 헤엄쳐 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준락/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현재까지 우리 군은 연미정 인근에 있는 배수로를 통해서 월북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해안가에 과학화 경계장비가 있는 철책이 설치된 만큼 철책을 건드렸으면 경계병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김 씨가 경계 철책 아래 배수로를 통과해 한강 하구로 진입했다는 것입니다.

실제 배수로 부근에서는 물안경과 통장, 환전 영수증 등이 들어 있는 김 씨의 가방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합참은 김 씨의 월북 전후 행적이 군 감시장비에 찍혔다며 정밀 검증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감시장비에 포착됐는데도 이를 놓쳤다는 의미여서 군 경계작전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지난해 목선 귀순 사건부터 올해 태안 밀입국까지,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군, 이번에도 철저하게 조사해서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는 말을 되풀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