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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인계서에 고충 표현 없다"며 성추행 방조 부인

서울시 비서실 전·현직 직원 수사

<앵커>

서울시의 전직·현직 비서실 직원들이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알고도 묵인하거나 방조했는지 지금 경찰이 수사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피해자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근거로 피해자가 작성했다는 인수인계서를 최근 경찰에 제출했는데, 이것이 또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김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피해자는 비서실에서 일한 4년간 20명 가까운 상관과 동료에게 고충을 호소했지만 보호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경찰 조사를 받은 비서실 직원들은 묵인·방조 혐의를 부인하며 피해자가 작성한 인수인계서를 경찰에 제출했습니다.

피해자가 지난해 7월 다른 부서로 옮기면서 후임자를 위해 작성한 것인데 '시장 비서로서 자부심 느끼기', '인생에서 다시없을 특별한 경험' 같은 표현이 담겼습니다.

고충에 대한 언급이 없고 자부심을 강조한 것으로 미뤄, 비서실 관계자들은 피해 정황을 알기 어려웠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공식 문서인 인수인계서에 성추행 피해와 고충을 털어놓는 것이 오히려 상식적이지 않고, 인수인계서에 나타난 피해자 태도, 즉 '피해자다움' 여부로 피해 유무를 판단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당장 피해자 측 변호인은 "피해자가 작성한 서류는 맞지만 특별한 것 없는 공식적인 문서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피해자의 고소 내용이 유포된 2차 가해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피해자 어머니에게 기도를 부탁받으며 내용을 전달받은 목사를 포함해 문건을 오프라인에서 주고받은 3명이 입건됐고, 이를 온라인에 처음 유포한 2명도 특정돼 수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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