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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만남하려면 여기로' 허위 유인…"층간소음 불만"

<앵커>

새벽에 한 가정집에 낯선 남성들이 찾아와 초인종을 누르고 집에 들어오려 한 일이 잇따랐습니다. 누군가 채팅앱으로 조건만남을 하자며 남성들을 허위 주소로 유인한 것인데, 이런 일을 꾸민 사람은 바로 아랫집에 사는 남성이었습니다.

KBC 박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일 밤 광주 북구의 한 아파트.

일면식도 없는 낯선 남성들이 새벽 1시와 4시를 포함해 세 차례에 걸쳐 피해자의 집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피해자 : (CCTV 확인해 보니) 2시 반쯤 한 번 더 왔다고 하더라고요. 아침 10시쯤에 왔을 때는 제가 문을 열고 바로 나갔어요.]

참다못한 피해자가 남성 중 1명을 붙잡아 경찰에 신고하며 이유를 캐물었는데 황당한 답이 돌아왔습니다.

익명 채팅앱에서 미성년 여성을 가장한 사람이 자신을 만나려면 찾아오라며 피해자 집 아파트와 호수를 알려줬다는 것입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불안감을 느낀 범인이 결국 자수했습니다.

알고 보니 아랫집에 사는 26살 남성이었습니다.

평소 층간소음 탓에 위층 주민에게 불만이 있어 남성들을 허위 채팅으로 유인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채팅앱 조건만남

조건만남을 원하면 집으로 찾아오라며 1층 현관문 비밀번호까지 알려줬다고 털어놨습니다.

[피해자 : (아랫집은) 전혀 몰라요. 누가 살고 있는지 전혀 모르는데. 그 전날 토요일 아침에 (층간소음 항의하러) 잠깐 왔었나 봐요.]

경찰은 주거침입 미수 간접정범 혐의로 아랫집 남성을 처벌할 계획입니다.

다만 거짓 채팅에 속아 남의 집에 방문한 남성들은 고의성이 없다고 보고 입건하지 않을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장찬근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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