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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회하라" 서울-성삼재 버스 운행 저지…주민 시위

<앵커>

지난 주말 서울에서 지리산을 잇는 시외버스가 첫 운행을 시작했는데, 구례군민들이 지리산 길목에 다다른 버스를 저지하며 노선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서 100여 명이 모여 버스 운행을 1시간 넘게 막았는데, 회사 측은 노선 철회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KBC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밤중 지리산 길목에 모인 구례 주민들이 승객 6명이 탄 시외버스를 막아섭니다.

[지리산 성삼재 시외버스 운항을 결사 반대한다! 반대한다! 반대한다! 반대한다!]

동서울을 출발해 지리산 성삼재로 향하는 경남 지역 시외버스 첫 운행을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새벽 3시가 넘은 시간입니다.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구례군민 100여 명이 모여 이렇게 버스 운행에 결사 반대하고 있습니다.

대치가 1시간 정도 이어지면서 경찰이 버스 앞 주민들을 끌어내려 하자 도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주민들은 친환경 셔틀 도입이 논의 중인 상황에서 국토부가 지역민 의견 수렴도 없이 버스 운행을 허가했다며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김영의/시외버스 반대 구례군민추진위원 : 온 구례군민이 나서서 정성껏 공들여서 국립공원을 가꾸어 왔는데 땅 주인인 구례 사람들한테는 일언반구 말도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을 내린 데 분통이 터집니다.)]

버스에 타고 있던 회사 대표는 국토부의 적법한 절차를 거쳐 허가를 받았다며 현재로서는 철회 의사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양기환/함양지리산고속 대표 : (지금으로서는 노선을 철회할 계획이 없으시다 그 말씀이신 가요?) 네. 없습니다.]

주민들의 거센 저항 속에 버스는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늦게 목적지인 성삼재에 도착했습니다.

[정정섭/구례군의원 : 쉽게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이고 철회될 때까지 군민들이 모두 단합해서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동서울에서 지리산 성삼재를 잇는 버스는 매주 금, 토 왕복 한 차례씩 운행합니다.

구례군은 노선이 철회될 때까지 법적, 행정적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혀 버스 운행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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