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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잘 사는 길은 이것뿐"…83세 여걸 '676억 기부'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 역대 최고 676억 원 카이스트에 기부

"한국이 잘 사는 길은 이것뿐"…83세 여걸 '676억 기부'
80대 여성 사업가가 한국과학기술원, 카이스트에서 학교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인 6백억 원 대의 거액을 기부했습니다.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은 어제(23일) 오후 KAIST 대전 본원에서 676억 원 가치의 부동산을 출연해 '이수영 과학교육재단'을 설립하겠다고 기부를 약정했습니다.

이번 기부액은 카이스트 개교 이래 가장 큰 액수입니다.

이 회장은 "내가 죽기 전에 벌어놓은 돈을 뜻깊게 쓰고 싶었는데 줄 대상이 없었다"며 "우리나라가 잘 사는 길은 과학기술 발전밖에 없다고 생각해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세계 선도 기업인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는 반도체 석·박사 연구인력의 25%가 카이스트 출신"이라며 "KAIST가 대한민국의 이름을 세계에 드높이는 데 이번 기부금이 쓰이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

이 회장이 카이스트에 거액을 기부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카이스트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2012년 미국에 있는 8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유증(유언에 의한 유산 처분)하기로 결정했을 때였습니다.

이 회장은 "개인의 영달을 추구하는 데 기부하는 것은 제가 생각한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여기던 차에 서남표 당시 총장의 인터뷰를 보고 난 뒤 기부를 마음먹었다"며 "그분을 전혀 모르지만, 과학기술 발전이 국가 발전 원동력이라는 말에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회장은 2016년에도 10억 원의 미국 부동산을 유증해 지금까지 총 기부액이 766억 원에 달합니다.

신성철 카이스트 총장은 "카이스트 발전재단 이사장이기도 한 이수영 회장님은 늘 우리나라에서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나오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씀하셨다"며 "그 뜻을 이뤄드리기 위해 교내 모든 구성원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편 경기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이 회장은 1963년부터 서울신문에서 일간지 기자 생활을 하다가 1980년 해직된 뒤 본격적으로 기업가의 길을 걷기 시작해 1988년 부동산 전문기업인 지금의 광원산업을 창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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