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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아끼겠다고…양심 속인 '온도 조작' 냉동차들

기름값 아끼겠다고…양심 속인 '온도 조작' 냉동차들

정다은 기자 dan@sbs.co.kr

작성 2020.07.24 08:01 수정 2020.07.28 12:5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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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식자재를 실어 나르는 냉동 탑차의 온도 유지가 더 중요합니다. 그런데 온도를 유지하려면 기름값이 더 들겠죠. 기름값 아끼겠다고 탑차 냉동실 온도를 조작하는 양심 불량 운전자들이 꽤 됩니다.

정다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른 새벽 냉동탑차들이 줄줄이 물류센터를 출발합니다.

현행 식품위생법상 냉동 식재료는 영하 18도 이하에서 유통돼야 합니다.

영하 5~6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차량이 발견됩니다.

[냉동탑차 기사 : 여름철 같은 경우는 온도 맞추기가 힘들고, 기름을 많이 때야 하고 유지비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일명 '똑딱이'로 불리는 온도 조절장치를 설치해 냉동상태가 유지된 것처럼 속이기도 합니다.

냉동탑차 기사가 온도기록계와 연결된 리모컨을 누르자, 섭씨 24도를 넘나들던 냉동실 온도가 금세 영하 18도 이하로 뚝 떨어집니다.

냉각기를 가동하지 않아도 온도를 영하로 조작할 수 있어 유류비를 절약하려는 일부 냉동탑차 기사들 사이에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냉동탑차 기사 : 40만 원에 달았는데요, 운임에서 한 달이나 이 주 정도면 충분히 그 금액은 뽑고도 남기 때문에….]

리모컨만 숨기면 적발하기도 어렵습니다.

[냉동탑차 기사 : 예전 방식으로는 절대 이걸 숨길 수가 없어요, 근데 이건 기계를 뜯어보지 않는 이상 절대 모르는….]

적발한다 해도 처벌하기 쉽지 않습니다.

[손영욱/식약처 식품총괄대응팀 과장 : 현행법상으로는 온도 기록 (조작) 장치를 붙였다고 해서 처벌할 수 없습니다.]

식약처는 조작 장치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어, 장치를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처벌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검토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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