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보트 지나가면 난장판…대청호 부유물 수거 '이중고'

대청호가 밀려든 부유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지난 10∼15일 165.5㎜의 비가 쏟아지면서 충북 옥천군 군북면 석호·추소리 수역에는 1만1천㎥가량의 쓰레기가 둥둥 떠 있습니다.

80∼90%는 호수 주변에서 떠내려온 고사목과 갈대 등이고 나머지 10∼20%는 페트병, 스티로폼 등 생활쓰레기입니다.

마을 주민 6명이 벌써 여러 날 선박 2척을 이용, 물 위에 떠다니는 쓰레기를 한데 모아 그물로 묶고 있습니다.

쓰레기가 담긴 그물이 석호리 마을회관 앞 작업장 부근으로 옮겨지면 굴착기가 이를 작업장으로 퍼 올립니다.

이 작업은 지난 14일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휴일인 지난 19일 그물 몇 곳에 구멍이 나면서 쓰레기가 다시 호수 곳곳으로 퍼졌고, 주민들은 뙤약볕 아래서 흩어진 쓰레기를 되모으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마을 이장은 "모터보트나 제트스키가 지나갈 때 물이 출렁거리면서 빨랫줄 굵기의 그물이 일부 끊어지기도 하고 스크루에 그물이 엉겼을 경우 레저객이 이를 잘라내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쓰레기를 뭍으로 끌어 올려 유형별로 분류하는 작업장은 콘크리트 구조물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레저객이 모터보트나 제트스키 선착장으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의 레저활동을 막을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이곳은 상수원 수질 보전을 위해 환경부가 지정한 '특별 대책지역 1권역'이지만 영업 목적의 수상 레저사업만 금지될 뿐 일반인들의 레저활동을 막을 근거는 없습니다.

한 주민은 "쓰레기를 다 치울 때까지만이라도 수상 레저활동을 막아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수자원공사 역시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막는다고 해도 군북면 방아실 쪽에서 석호리까지 모터보트나 제트스키를 타고 오는 레저객들이 있어 완벽한 방편이 되지는 못합니다.